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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가 원래 성별 구분 없이 인물을 표현하는 장르여서 특별하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여자가 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국립창극단 단원 이소연은 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창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국립창극단이 오는 26일부터 12월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신작 '오이디푸스'에는 여성 소리꾼만 출연한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의 운명을 끝내 피하지 못한 그리스 비극의 대표적 인물 오이디푸스도 여성인 이소연이 연기한다.
오는 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창극 '오이디푸스'에서 주인공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국립창극단 이소연 단원이 5일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국립극장
이소연에게 남성 역할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창극의 근간인 판소리 자체가 성별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춘향가'에서 소리꾼은 성별에 관계없이 춘향은 물론 이몽룡과 변학도까지 표현해야 한다.
오히려 이소연은 자신의 목소리 특성상 여성 역할을 맡을 때 더 어려운 .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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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잔하고 가련한 목소리를 낼 때 기술적인 부분이 더 많이 필요했다"며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지금은 더 편안하게 판소리 하듯 힘 있게 표현하면 충분히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이디푸스가 부담도 되지만 뭔가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인물"이라며 "이런 기회가 와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고대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원작으로 한다. 테베를 구한 영웅 오이디푸스가 도시를 덮친 역병의 원인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선왕 라이오스의 살인범을 추적하던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바로 그 범인이라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과거 삼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 살해했던 노인이 자신의 친아버지인 라이오스였으며, 아내 이오카스테가 친어머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여성들만 무대에 오른다는 。에서 광복 이후 여성 소리꾼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여성국극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유은선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극과 창극은 발성하는 방법이 다르다"며 차이。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소리꾼들만으로 무대를 꾸몄을 때 어떤 색깔이 나올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
작창과 음악감독은 젊은 작창가 장서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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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판소리에서 여성 소리꾼도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폭넓은 저음을 사용한다며 "여성 소리꾼들이 저음으로 노래할 때 남성들의 저음과는 다른 독특한 질감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최진아 연출은 처음으로 창극 연출에 도전한다. 최 연출은 공교롭게도 2017년 연극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로 루마니아 바벨페스티벌에서 연출상을 받았다.
최 연출은 창극을 연출하면서 노래가 지닌 강력한 표현력에서 연극과의 차이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창극에서는 배우들이 노래를 통해 표현해야 하고, 노래할 때 온몸으로 표현한다"며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 감동하는데, 대사나 연기보다 노래가 훨씬 강력하게 관객에게 다가온다는 。에서 연극과는 다른 결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연출은 2017년 연극에서는 의도적으로 예상을 벗어나는 요소들을 무대에 표현하려 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창극의 기본 문법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에도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동시대의 사회 문제를 극에 투영했다면, 이번에는 인간 존재와 운명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연출은 "이번 작품이 삶에서 느끼는 운명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각색됐다"며 "이번 창극을 통해 인간 존재 본연의 불안감을 관객과 공유할 수 있다면 멋진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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