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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근로장애인이 제과제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커피와 디저트를 만드는 직업에 도전하고 싶어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해피드림에서 일하던 근로장애인 한 모씨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2023년부터 제과제빵, 바리스타, 임가공 훈련을 받은 한 씨는 현장견학과 취업 연계를 거쳐 장애인표준사업장 카페에 취업했다. 지금은 커피와 음료를 만들고 제과제빵 업무를 맡으며 일터에 적응하고 있다.
한 씨의 취업은 몇 차례 직무훈련만으로 이뤄진 결과가 아니었다. 여러 일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찾고, 실제 사업장을 접한 뒤 취업 후 적응까지 지원받는 과정이 이어졌다. 직업재활시설 안에서 시작된 훈련을 일반 일자리까지 연결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근로장애인 전환지원사업’이다. 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면서 최저임금 적용제외 인가를 받은 장애인 근로자에게 훈련과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일반 노동시장으로의 이동을 돕는다.
여러 일 해보며 ‘내 일’ 찾다
해피드림에서는 한 가지 작업만 반복하지 않는다. 제과제빵에서는 빵과 과자를 만들고 장식하며 도구 사용을 익힌다. 의자조립에서는 부품 운반과 조립을 맡고, 판촉물 제작과 포장, 네임펜 임가공도 경험한다.
한 근로장애인이 의자를 조립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무를 바꿔가며 훈련하는 이유는 참여자마다 잘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설은 작업별 수행 정도를 살피고 분기별 진전도 평가와 상담을 거쳐 일반 취업 가능성이 있는 참여자를 공단 취업지원서비스와 연결한다.
취업을 망설이는 보호자를 설득하는 일도 훈련만큼 중요하다. 해피드림은 연 2회 보호자 집중교육을 열어 경쟁고용 전환 사례와 지역 구인업체 정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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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시설을 떠나는 데 대한 불안을 줄이고 취업 이후 받을 수 있는 지원도 설명했다.
일자리가 나오기만 기다리지 않았다. 지역 사업체를 직접 찾아 참여자가 맡을 수 있는 직무를 발굴했다. 개발한 사업체 근로자를 시설로 초청해 현장교육도 했다. 2025년 10월 31일 기준 자체 개발한 사업체는 6곳이었다.
간담회와 멘토링으로 근속 지원
해피드림의 지원은 취업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같은 시. 전환지원사업 참여자 15명 가운데 6명이 경쟁고용으로 옮겼고, 이 가운데 5명이 근속을 이어갔다.
첫 문단의 참여자도 이 과정을 거쳤다. 직무훈련 뒤 현장견학과 간담회, 멘토링을 거쳐 카페에 취업했다. 시설에서 연습한 커피와 음료 제조, 제과제빵이 실제 일터에서 맡는 업무가 됐다.
취업 뒤에는 참여자와 보호자, 직업훈련교사가 함께하는 정기 간담회가 이어졌다. 근무 상황과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사업체 담당자와 근로환경 개선이나 직무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근로장애인의 장기 근속을 위해 보호자, 직업훈련교사가 간담회를 하는 모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취업자 자조모임도 연 4회 운영했다. 오래 근무한 취업자와 새로 취업한 참여자를 1대 1로 연결해 초기에 겪는 불안과 의사소통 문제를 나누도록 했다. 고용주와도 정기적으로 만나 업무 적응 상태와 추가 채용 가능성을 살폈다.
먼저 취업한 사람의 경험은 귀중한 사례가 돼 돌아왔다. 취업 사례를 부모회의와 프로그램에서 공유하면서 다른 근로장애인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됐고, 보호자에게는 일반 취업을 바라보는 판단 근거가 됐다.
공정 세분화로 잘하는 일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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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배움곳에서는 멀티탭 하나를 만드는 과정도 운반, 조립, 포장으로 나뉜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강.과 작업 속도에 맞는 공정을 맡아 반복한다.
송화버섯을 활용한 훈련에서는 재배와 수확, 건조, 포장에 이어 판매와 체험강사 역할까지 경험한다. 생산부터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일을 거치면서 실제 사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무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출발。은 직무능력 평가다. 참여자가 잘하는 일과 어려워하는 일을 확인한 뒤 적합한 직무에 배치한다. 이후 주5회 하루 1시간씩 ‘작업수행 유지’, ‘생산성 높이기’, ‘과제 기억’, ‘새로운 직무 익히기’를 반복한다.
작업 기술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직장예절과 호칭을 배우고 자기표현과 감정조절, 경청, 갈등해결도 연습한다. 자치회의와 정기상담도 이어진다. 일반 사업장에서 동료와 관계를 맺고 지시를 이해하는 일까지 취업 준비로 보는 것이다.
구직 단계에서는 매주 워크투게더 홈페이지를 확인해 참여자에게 맞는 채용정보를 찾았다. 적합한 공고가 나오면 업체에 직접 연락해 근무조건과 연계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단의 취업알선과 지원고용, 인턴제도 활용했다.
실패해도 돌아올 자리 있다
배움곳에서는 취업 뒤 흔들리는 순간에도 지원이 이어진다. 한 참여자는 2024년 11월 4일 지역 기업에 취업했지만 입사 초기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시설 복귀를 고민했다.
시설은 전화와 대면상담을 이어갔고 보호자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했다. 주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정서적 안정을 도왔다. 참여자는 다시 일터에 적응해 근속을 이어갔다.
끝내 일반 사업장에 적응하지 못해도 지원은 끊기지 않는다. 복귀를 희망하면 상담을 통해 이유와 시기를 확인하고 공단과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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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설로 돌아오면 기존 직무평가와 훈련기록을 토대로 적합한 직무에 재배치한다. 재입소 절차도 간소화해 훈련 공백을 줄였다.
반복된 취업 실패로 자신감을 잃었던 참여자도 있었다. 배움곳은 개별상담과 공동체 활동, 반복훈련을 통해 다시 일할 준비를 도왔다.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이 늘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도 자리 잡으면서, 참여자는 다시 취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 근로장애인이 제좌제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취업 준비부터 장기근속까지
전환지원사업은 전환준비, 전환지원, 고용안정 세 단계로 운영된다. 전환준비 단계에서는 초기상담과 직업능력평가, 개별취업계획 수립 뒤 직무능력 향상훈련과 직업준비교육, 직무체험을 제공한다. 기본 12개월에 최대 12개월 연장할 수 있고 고용전환촉진수당은 월 30만원이다.
이어 최대 12개월 동안 지원고용, 장애인인턴제, 직업훈련, 맞춤훈련, 현장평가와 취업알선을 연계한다. 취업 뒤에는 직무지도원과 근로지원인 등 고용안정서비스가 이어진다. 고용유지기간에 따라 참여자는 최대 100만원, 직업재활시설은 최대 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채용 사업주는 월 임금액의 75%를 월 90만원 한도에서 3년간 지원받는다.
해피드림은 첫 출근 뒤에도 간담회와 멘토링으로 취업자의 적응을 살폈고, 배움곳은 일터에 적응하지 못한 참여자가 다시 돌아와 훈련을 이어갈 길을 열어뒀다. 취업 여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다음 과정을 연결하는 데 초。을 맞춘 것이다.
한 씨에게는 ‘커피와 디저트를 만드는 직업’에 도전한 첫 출근이 새로운 출발이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실패 뒤 다시 작업대로 돌아와 훈련을 시작하는 일이 다음 출발이 된다. ‘근로장애인 전환지원사업’이 이어주는 것은 단순한 ‘취업 한 건’이 아니라 근로장애인이 자신의 일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다음 기회였다.
용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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