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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래가 쏟아져 나와도 유독 옛 노래만 찾아 듣는 이들이 있다. 최신곡보다 학창 시절 즐겨 듣던 노래가 더 편안한 이유는 뭘까.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미 전역의 라디오 방송국 40여 곳에 전화를 걸었다. 조사 결과 사람들이 평생 즐겨 듣는 대중음악은 대개 스무 살 이전에 처음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음악 장르가 유행할 당시 서른다섯 살을 넘겼다면, 그 음악을 찾아 듣지 않을 가능성이 95% 이상이라는 결론도 내렸다.
신간은 저서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에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쳤던 저자가 2005년 펴낸 과학 에세이집이다. 유전자와 뇌, 스트레스, 사회와 문화를 넘나들며 인간 행동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사랑과 분노, 복수부터 음악 취향 같은 사소한 습관까지, 인간이 당연하게 여겨온 행동에 과학적 질문을 던진다.
연인에게 사과를 받아도 분노가 가시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머리로는 갈등이 끝났음을 인식하더라도 자율신경계의 흥분이 곧바로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몸은 여전히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등 흥분 상태에 머물러 있고, 뇌는 그 불쾌한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분노의 이유를 찾아낸다.
인간의 ‘동물성’에 주목하는 저자는 다른 동물들의 행동에서도 인간과의 공통.을 찾아낸다. 동물 세계에서는 힘세고 싸움에 능한 수컷이 짝짓기에서도 유리할 것 같지만, 개코원숭이는 이런 통념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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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은 강한 수컷보다 자신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맺어온 ‘친절한 수컷’을 선택하기도 한다. 강한 수컷에게 끌리는 본능을 억누르고 이성적으로 타협하는 게 아니라 친밀함 자체를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설명이다.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인간이 유전자만으로도, 환경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존재라는 .이다. 저자는 익숙한 행동 이면에 숨은 생물학적·사회적 요인들을 다양한 과학 연구와 이론을 동원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20여 년 전 발표된 글인 만큼 일부 과학적 설명은 최신 연구와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인간의 행동을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고, 경험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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