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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1인 판촉물 제작·납품 업체를 운영하는 이아무개(35)씨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퇴근 후 밤 시간을 활용해 소규모 업체의 상품 포장재나 온라인 쇼핑몰 페이지를 디자인하는 게 이씨의 부업이다. 이씨는 “단돈 300만원, 500만원이 없어서 문을 닫는 주변 사장님들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일이 항상 많은 것도 아니고, 비수기에도 사무실 임대료 같은 고정비는 꾸준히 나가니 몸은 힘들어도 부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소 19만명의 사장님은 ‘투잡’을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부업에 뛰어든 숫자는 1년 전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청년 고용 한파 등 일자리 문제가 장기화하자 정부는 창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자칫 ‘부실 자영업자’만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창업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자영업자 578만4천명 중 본업 외에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한 자영업자가 19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님’의 경우 투잡을 뛰는 이들은 430만3천명 중 16만9천명이었다. 1년 전보다 5.6% 감소했지만, 100명 중 4명(3.9%)꼴로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부업을 하고 있었다. 고용원이 있는 ‘고용주’ 자영업자의 경우 148만1천명 중 2만4천명이 투잡에 뛰어들었는데, 1년 전(1만8천명)과 비교하면 30.2%나 증가했다 모바일 릴게임바다이야기하는법 .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례를 고려하면 투잡에 나선 자영업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비임금근로 형태의 일을 두가지 이상 하는 경우는 부업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자영업을 하면서 부업은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 형태로 해야 부업 통계에 잡히고, 부업으로 배달 라이더나 대리운전, 프리랜서 같은 일을 하는 경우에는 또 다른 자영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통계상 부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씨도 자기 업체를 운영하면서 프리랜서 업무를 병행하는 ‘투잡러’지만,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 사례다. 이씨는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남는 시간에 부업을 하는 거다 보니 주변에서도 고정적인 일자리보단 프리랜서 형식으로 부업을 많이 한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부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사업소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311만5천원으로 가계지출(375만7천원)보다 64만2천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사업소득(566만3천원)이 가계지출(571만3천원)에 미치지 못했다. 자영업으로 벌어들인 돈만으로는 생활비나 세금, 이자비용 같은 지출을 감당할 수 없는 셈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경제학)는 “우리나라는 퇴직 후 요식업 같은 저부가가치 서비스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경쟁이 치열한데다 생산성 자체도 낮다”며 “돈을 많이 벌기가 어려우니 투잡을 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양귀비 . 상황이 이러한데도 마지못해 자영업을 선택하거나 충분한 준비 없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이들은 .. 늘고 있다. 데이터처가 지난 4일 발표한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자영업자 규모는 1년 전보다 10만9천명(1.9%) 증가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의 증가 전환이다. 그러나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절반 가까이(47.0%)는 사업 준비 기간이 1~3개월 미만이었고, 3명 중 1명 이상(35.2%)은 사업자금이 500만원 미만의 소액 창업이었다. 5명 중 1명(21.7%)은 사업 시작 동기로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모두 전년 대비 응답률이 상승했다. 정부가 ‘창업 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역동성을 회복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동시에, 자영업자들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는 “소액 창업이라도 회수를 못 한 채 폐업하게 되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여러 이유로 다시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며 “창업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얼마나 준비된 창업인지, 얼마나 경쟁력을 가졌는지 살펴서 건강한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계형 자영업자 실태를 연구한 국회미래연구원의 안수지 부연구위원은 “생계형 창업, 디지털 미활용, 영세한 규모라는 세가지 요소가 겹치며 자영업 성과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정책의 무게중심을 창업 장려와 금융 지원 등이 아닌 경영 인프라와 운영 구조 개선 방향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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