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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핵심광물: 탄소중립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표지. 사진 이프레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이 세계 산업질서를 바꾸면서 핵심광물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핵심광물 공급망을 둘러싸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문 인력 양성과 같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윤성택 고려대 연구부총장은 허철호·김성용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와 함께 『기후변화와 핵심광물: 탄소중립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책은 태양광·풍력 발전 확대와 전기차 보급으로 전력망·배터리·모터 제조에 다양한 금속·광물이 사용된다고 설명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 한대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약 6배 많은 광물을 필요로 한다고 평가했다.
산업화 시대에 쓰인 화석연료는 석탄·석유·천연가스를 지속 채굴하고 연소하는 것이 핵심이었던 반면 친환경 시대에는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 송전망과 같은 장치를 제조하기 위해 많은 광물을 투입한 뒤 장기간 사용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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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택 부총장은 “최근 핵심광물 경쟁이 단순히 어느 나라에 광산이 있는지를 따지는 문제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광물을 정련·가공하고 첨단 소재로 만드는 기술력까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정학(Techpolitics)’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부총장은 핵심광물 확보 전략의 전제조건으로 자원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꼽았다. 그는 “국내에서는 지난 20~30년간 광산 개발과 자원 탐사 산업이 위축되면서 관련 인력 생태계가 사실상 무너졌다”며 “신규 탐사부터 채굴·정련·가공, 재활용까지 광물자원 전주기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택 고려대 연구부총장(오른쪽)과 허철호(가운데)·김성용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사진 고려대
책은 중국·미국·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급망 경쟁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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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광산 개발부터 정련·가공, 소재 생산까지 영향력을 확대해온 과정을 살펴보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의 핵심원자재법(CRMA)과 배터리 여권 제도 등을 소개한다. 원광 수출 제한과 수출통제, 현지 가공 의무화, 공급망 블록화 등 최근 확산하는 자원민족주의가 첨단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한다.
윤 부총장은 “자원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단순히 광산 확보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며 “필요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정련·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공급 충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원전략국’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수입국 수를 늘리는 단순한 다변화보다 광물별·가공단계별 수요를 파악하고, 복수의 광산과 정련소, 운송 경로를 종합적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터리의 음극재로 들어가는 흑연을 예로 든다면, 광산에서 나오는 천연흑연만 봐서는 부족하고 표면처리와 같은 여러 정제 단계를 거치고 석유 원료를 높은 온도로 처리해 만드는 인조흑연까지 감안해야 한다. 윤 부총장은 “해외 프로젝트 참여와 장기 공급망 구축, 정부 지원을 결합한 다층적인 접근이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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