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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성찬위원과 봉사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교회 식당에서 포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후 세척한 포도를 대형 솥에 넣는 장면(아래 사진). ‘성찬식에서 마시는 포도즙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질문이 체험으로 이어졌다. 반나절 동안 포도송이에서 알을 하나씩 떼어내다 보니 목과 허리가 뻐근해졌다. 포도를 끓이는 주방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덮쳤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달큰한 포도 향은 주방을 가득 채웠다. 한쪽에서는 청년들이 포도를 쉴 새 없이 씻었고, 다른 쪽에서는 2개의 대형 냄비에 포도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익힌 포도를 바구니에 부어 과육을 걸러내자 아래 놓인 대야에는 자줏빛 포도즙이 차곡차곡 모였다. 성찬을 위한 작은 잔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손길이 필요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용산구 서빙고 교회 식당에서 ‘성찬용 포도즙 만들기’를 진행했다. 준비한 포도는 모두 750상자, 약 2250㎏이다. 완성되는 포도즙은 1200여병으로 1년 동안 교회 성찬에 사용된다. 포도즙 만들기에 앞서 교인 40여명과 함께 예배부터 드렸다.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을 찬양한 뒤 위생장갑을 끼고 작업대 앞에 앉았다. 바다이야기 게임기 설교자로 나선 박종길 서빙고 담당목사는 “예수님의 보혈을 기념하는 포도즙을 성도들의 헌신과 손길로 직접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며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첫 번째 업무는 포도알 따기. 쉬워 보였지만 요령이 필요했다. 작업을 안내한 문경자(72) 권사는 “포도알을 잡아당기지 말고 살짝 돌리듯 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껍질이 찢어지면 즙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상하거나 무른 포도알도 일일이 골라냈다. 작업 중 사담도 삼갔다. 성찬에 쓰일 포도즙을 만드는 만큼 작업 자체에 집중하자는 취지였다. 알을 모두 떼어낸 포도는 깨끗하게 세척한 뒤 한소끔 끓인다. 푹 익은 포도는 바구니에 담아 과육과 껍질을 걸러내고 즙만 받아낸다. 이렇게 모인 즙을 설탕과 함께 다시 끓여 소독한 병에 뜨거운 상태로 담는다. 병이 식는 과정에서 내부가 진공상태가 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고 교회 측은 설명했다. 한소끔 끓인 포도즙을 덜어내는 성도들. 여과된 포도즙을 병에 나누는 모습(아래 사진). 교회가 성찬용 포도즙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은 41년 전 교회 설립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열두 가정으로 시작한 교회가 포도를 선물 받으면서 계기가 마련됐다. ‘이 포도로 성찬즙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었고 하용조(1946~2011) 목사가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게임몽릴게임 . 성찬을 담당하는 정현석 부목사는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는 예식인 만큼 처음부터 정성을 들여 준비하자는 의미가 있다”며 “포도즙을 만들며 예수님의 보혈을 생각한다. 성찬 준비에 직접 참여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념이 된다”고 말했다. 작업의 마지막은 완성된 포도즙을 저장고로 옮기는 일이었다. 뜨거운 포도즙이 담긴 유리병은 혹시라도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어 여러 차례 상태를 살폈다. 봉사자들은 하얀 장갑을 낀 채 병을 한꺼번에 나르지 않고 한 병씩 두 손으로 받아 조심스레 옮겼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은 가나의 혼인잔치 기적을 두고 “물이 창조주를 보고 얼굴을 붉혔다”고 표현한 일화가 전해진다. 포도즙을 바라보며 내 마음도 붉어졌다. 포도즙 만들기에 처음 참여한 김유정(56) 집사는 “평소에는 포도를 따서 먹기만 했는데 오늘은 흠 없는 것을 골라 준비하다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며 “매사에 거룩하고 정결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김명실 영남신대 예배학 교수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성찬에는 하나님과 우리가 만나는 수직적인 의미뿐 아니라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강화하는 수평적인 의미도 있다”며 “떡을 떼고 잔을 나누면서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성찬인데, 교인들이 포도즙을 함께 만드는 것은 준비 과정부터 공동체성을 살리는 의미 있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한 문경자(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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