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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남편 숀 스틸 변호사, 반려견과 함께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스틸 대사 X]
지난 23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추석을 앞두고 X(옛 트위터)에 공개한 인사 영상. 한복 차림의 스틸 대사는 남편인 숀 스틸 변호사와 송편을 빚으며 “열네 살에 한국을 떠난 뒤 처음으로 이곳(한국)에서 추석을 맞이하니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이 떠오른다”고 한국어로 말했다.
그런데 영상 곳곳에서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따라붙었다. 스틸 대사 부부가 송편을 빚는 동안 식탁 뒤를 어기적어기적 오가더니, 마지막 인사 장면에서는 아예 스틸 대사의 무릎 위에 올라앉았다. 미국에서부터 함께 지내다 한국으로 데려온 반려견으로, 이름은 ‘누리’라고 한다.
누리는 스틸 대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수퍼바이저로 재직하던 2019년 6월 말 현지 보호소에서 입양한 시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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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 대사는 그해 11월 페이스북에 누리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의 새 강아지이자 ‘팀 스틸’ 공식 마스코트”라고 소개했다. 당시 이름 표기는 “NuriToo”였다. 스틸 대사를 잘 아는 한 인사는 “풀네임은 누리투인데, 그냥 누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반려견 그릭스비와 함께 출근하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중앙포토]
반려견을 공공외교 매개로 활용한 전례도 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는 2014년 부임할 당시 바셋하운드 ‘그릭스비’를 한국에 데려와 산책과 야구장 방문 등에 함께했고, 그릭스비 전용 트위터 계정도 만들었다. 그는 2019년 방한 당시 “그릭스비 덕에 평소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공공외교 효과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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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대사는 부임 이후 한국계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족과 함께 한국에 뿌리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임 직후인 8월 남대문시장에서 호떡을 먹으며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했고, 부모가 다녔던 영락교회도 찾았다. 지난 19일에는 전남 곡성에서 콤바인에 올라 벼를 수확하고 김치를 버무리는 등 한국에서의 일상을 적극 공개했다.
가족사도 친화 행보의 한 축이다. 지난달 21일 주한미국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 소개 영상에서는 6·25전쟁 당시 월남한 부모 사진을 공개하며 “자유는 절대 공짜가 아니다”라고 했다. 어머니 정옥희씨가 1951년 이화여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가 학업을 마치지 못한 뒤 74세에 복학해 2004년, 입학 53년 만에 졸업한 사연도 소개했다. 한 소식통은 “남편과 누리, 부모의 역사와 어머니의 학창 시절까지 개인사를 꺼내며 ‘한국계 미국인 대사’라는 정체성을 생활로 풀어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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