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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5시30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오늘처럼 시원한 날씨에 딱 어울리는 노래”라며 첫 소절을 뗐다.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휴대폰 불빛을 흔들었다. 가수가 마이크를 쥐고 무대 아래로 내려와 눈을 맞추자 함성이 터졌다. 낮 동안 커피 향이 감돌던 잔디밭이 저녁엔 떼창으로 채워졌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2026 청춘, 커피페스티벌’이 19~20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2017년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커피문화축제다. 올해 주제는 ‘오늘의 나를 깨우는 완벽한 블렌딩’. 이틀간 50만 명이 페스티벌을 찾았다. 축제 기간 제공한 무료 커피는 3만3000잔. 8월 이후 ‘청춘, 커피페스티벌’ SNS 조회수는 39만 회를 넘어섰다. ◇축제 무대 오른 잔나비·하이키 첫날 새벽부터 입장 대기 줄이 늘어섰다. 개막 한 시간 전인 19일 낮 12시엔 잔디광장 입구를 지나 타워 쪽으로 이어질 만큼 길어졌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커피 부스와 무대 앞으로 달려갔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대학생 김모씨(21)는 “커피 체험과 공연을 놓칠까 봐 친구들과 새벽에 택시를 타고 나왔다”고 했다. 릴게임꽁머니 경기 성남에서 온 직장인 이선정 씨(27)는 돗자리 위에 아이스커피 네 잔을 늘어놓고 “무료 축제에서 이 정도의 라인업을 보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날 공연의 포문은 4인조 밴드 디폴트가 열었다. 보컬 이진원의 목소리가 퍼지자 돗자리에 앉아 있던 관객의 시선은 한꺼번에 무대로 향했다. 걸그룹 하이키의 무대가 이어지자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하이키 리더 서이는 “페스티벌 콘셉트에 맞춰 커피 느낌이 나게 의상을 입어봤다”고 인사했다. 히트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전주가 나오자 큰 함성이 터졌다. 해질 무렵 무대에 오른 잔나비가 대표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연주하자 관객들은 후렴을 한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20일엔 몽환적인 매력의 걸그룹 아르테미스가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틀간 아레나광장에선 카누와 엔제리너스, 백미당, 파리바게뜨가 관람객을 맞았다. 인근 잔디광장에는 GS25와 이디야커피, 빽다방, 세븐일레븐, CU, 스타벅스 부스가 들어섰다. 커피를 맛보고 경품을 받으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행사 시작 직후부터 여러 부스에 긴 대기 줄이 생겼다. 요즘 커피 취향은 단순히 ‘산미냐 고소함이냐’로만 나뉘지 않는다. 모바일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캡슐커피와 편의。 즉석커피, 디카페인, 달콤한 프라페와 아이스크림까지 커피를 즐기는 방식 자체가 다양해졌다. 이날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인설 씨(38)는 “커피뿐만 아니라 디저트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커피와 청춘은 닮은꼴” 올해 페스티벌엔 커피와 공연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두 사람이 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서웅기 선호커피 대표는 “예전엔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려고 가까이는 이태원, 멀리는 홍대까지 찾아가야 했다”며 동네에 매장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2012년 서울 가락동에서 카페를 시작해 15년째 커피를 만들어온 조익준 매뉴얼즈커피 대표는 “커피와 청춘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선택을 거쳐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닮았다”고 했다. 뷰티 브랜드 파파레서피를 키운 김한균 ABT아시아 대표는 ‘더 멀리 가기 위한 균형’을 주제로 창업 경험을 풀었다. 그는 “100번 실패해도 괜찮다. 다만 100번의 시도가 모두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선 시음 중심이던 기존 커피 축제에서 벗어나 골목 카페 사장과 창업가, 무명 아티스트까지 무대에 섰다. 한경arte필하모닉이 둘째날 공연 피날레를 장식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와 가을 저녁의 감성을 자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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