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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보스포루스 해협: 세 개의 보스포루스 대교가 보인다. 왼쪽이 마르마라해, 오른쪽이 흑해 ⓒ 이상기 보스포루스 해협은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좁은 수로다. 수로의 폭이 3000m, 길이가 31km쯤 된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700m고, 가장 넓은 곳은 3420m다. 수심은 가장 낮은 곳이 13m, 가장 깊은 곳이 110m 정도 된다. 표층의 담수는 남쪽으로 흐르고, 저층의 염수는 북쪽으로 흐르며 섞인다. 골든혼은 보스포루스 해협의 지류로 콘스탄티노플 구도심의 바깥 해자 역할을 했다. 그러므로 이곳에는 지중해를 통해 들어온 로마와 베네치아의 무역선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의 군함이 정박하는 중요 항구 역할을 했다. 그 때문에 보스포루스 유람선은 일반적으로 골든혼의 부두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골든혼에 놓인 할리치(Haliç) 다리를 건너 할리치오울루 지역으로 간다. 1974년 개통된 할리치 다리는 이스탄불을 동서로 관통하는 1번 고속도로를 지난다. 폭이 32m, 길이가 995m나 되는 9차선 다리다. 다리를 건넌 버스는 해안선을 따라 카슴파샤(Kasimpaşa) 부두까지 내려간다. 부두에는 유람선이 기다리고 있다. 골든혼과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만난 다리와 탑 ▲  이스탄불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골든혼의 메트로 다리 ⓒ 이상기 우리 일행이 배를 타자 유람선은 남쪽 보스포루스 해협 방향으로 내려간다. 먼저 1940년 개통된 아타튀르크 다리를 지나고, 이어서 메트로 다리를 지난다. 이 다리는 2014년 개통되었으며, 이스탄불 지하철 2호선이 지난다. 곧이어 이스탄불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갈라타 다리 밑을 지난다. 갈라타 다리의 역사는 19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36년 길이가 540m나 되는 부교 형태의 다리로 처음 만들어졌다. 1845년 목조 다리가 처음 만들어져 18년 동안 사용되었다. 1863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의 이스탄불 방문을 기념해 새로운 목조 다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1875년 세 번째 목조 다리가 만들어져 1912년까지 사용되었다. 네 번째 목조 다리는 폭 25m, 길이 466m의 부교로 만들어졌다. 다리 아래에는 식당과 술집이 들어서게 되었다. 유명한 술집 케만지(Kemanci)는 현대 터키 록 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92년 화재로 크게 손상되어 다리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  갈라타 다리 너머로 보이는 갈라타 타워 ⓒ 이상기 철재로 만든 다섯 번째 다리는 1994년 12월 완공되었다. 양쪽으로 2개 차도와 1개 보도가 있고, 가운데로 트램이 지나간다. 다리 폭은 42m, 다리 길이는 490m다. 과거의 전례에 따라 2003년부터 다리 아래에 식당이 들어와 영업하고 있다. 갈라타 다리는 에미뇌뉘와 카라쾨이를 연결하지만, 크게는 이스탄불의 구도심과 신도심 베이올루 지역을 연결한다. 다리 북쪽으로는 고풍스런 갈라타 타워가 보인다. 갈라타 다리를 지나면 보스포루스 해협에 이르게 된다. 배는 돌마바흐체 궁전이 있는 베식타스 쪽으로 향한다. 해협 건너편 위스퀴다르에는 TV 송신탑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다. 위스크다르 해안선에서 200m쯤 떨어진 바위섬에는 이곳이 보스포루스 해협 입구임을 알리는 탑이 하나 서 있다. 이 탑은 등대 겸 감시탑 겸 세관 역할을 했다. 레안드로스(Leandros) 탑 또는 처녀의 탑으로 불리는데, 그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  레안드로스탑 또는 처녀의 탑 ⓒ 이상기 레안드로스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로, 해협을 사이에 두고 헤로(Hero)와 사랑에 빠졌다. 헤로는 레안드로스가 바다를 헤엄쳐 건널 수 있도록 탑에 등불을 켜 놓았다. 폭풍우 치는 겨울밤 레안드로스는 바다를 건너다 큰 파도에 휩쓸렸다. 설상가상으로 바람에 탑의 등불마저 꺼져 가야 할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길을 잃고 힘이 빠진 레안드로스는 결국 익사하고 말았다. 연인의 죽음을 안 헤로는 탑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처녀의 탑이라는 이름은 탑에서 독사에 물려 죽은 공주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치 하던 황제에게 예쁜 공주가 하나 있었다. 그런데 주술사가 나타나 공주가 18살 되는 생일날 독사에게 물려 죽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을 한다. 이에 왕은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바닷가에 탑을 만들고 공주를 그곳에 유폐시킨다. 마침내 18번째 생일날이 돌아왔고, 황제는 기쁨에 겨워 과일 바구니를 생일 선물로 보낸다. 그런데 과일 바구니에 독사가 들어 있어, 공주는 독사에 물려 죽고 만다. ▲  보스포루스 해협에 처음 놓인 보스포루스 대교 ⓒ 이상기 유람선은 이제 베이올루 지역을 지나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향한다. 바닷가에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 뒤 언덕에는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축구팀 베식타스의 경기장이 자리 잡고 있다. 궁전 너머로는 보스포루스 대교가 이스탄불과 위스퀴다르를 연결한다. 1번 고속도로가 지나며, 폭 33.4m의 6차선 도로다. 다리 바닥의 높이가 64m, 최고 높이가 165m, 길이는 1560m다. 1973년 10월 개통된 이 다리의 공식 명칭은 2016년 7월부터 '7월 15일 순교자 다리'가 되었다. 2016년 7월 15일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다 죽은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서다. 보스포루스 해협에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가 두 개 더 만들어졌다. 1988월 7월 개통된 두 번째 보스포루스 대교는 8차선의 술탄 메흐멧 다리다. 2번 고속도로가 지나며 폭이 39m, 길이가 1510m다. 2016년 8월 개통된 세 번째 보스포루스 대교인 술탄 셀림 다리는 길이가 가장 길고 높이도 가장 높다. 7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8차선 다리다. 철도까지 지나가 폭이 58.4m나 되고, 길이가 2164m나 된다. 현대적인 돌마바흐체 궁전 ▲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바라본 돌마바흐체 궁전 ⓒ 이상기 돌마바흐체 궁전은 톱카프 궁전을 대신해 만든 현대식 궁전이다. 오스만 제국 31번째 술탄 압뒬메시드 1세의 명령으로 1843년부터 1853년까지 10년간 지어졌다. 좀 더 현대적이고 편리한 궁전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건설되었으나, 지나치게 큰 비용이 들어가 오스만 제국 몰락의 원인이 되었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1924년 오스만 제국이 몰락할 때까지 술탄 6명의 거주지 겸 행정부 건물로 사용되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향해 길게 이어진 궁전은 정원과 궁궐로 이루어졌다. 남쪽 출입구 밖에 모스크가 있는데, 이것은 압뒬메시드 1세가 어머니인 황태후 베즈미알렘(Bezmialem)를 위해 만들었고, 황실 모스크로 사용되었다. 정문으로 들어가기 전 정원 한쪽에서 시계탑을 만날 수 있다. 압뒬메시드 2세의 명령으로 1895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시계탑으로 프랑스제 가르니에(Garnier) 시계가 걸려 있다. 기계식 시계였으나, 1979년 전자식 시계로 바뀌었다. ▲  행정부 건물 셀람륵 정면 파사드 ⓒ 이상기 궁전으로 들어가면 정원이 있고, 셀람륵(Selamlik)이라 불리는 행정부 건물이 있다. 입구에 의전실인 메드할(Medhal) 홀이 있고, 그다음에 관리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남쪽에는 재상과 장관 등 국무를 담당하는 고급 관리의, 북쪽에는 행정과 지원 업무를 하는 관리의 공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의식과 행사가 이루어지는 거대한 홀(Muayede Salonu)이 있는데, 이것은 셀람륵과 하렘을 구분한다. 면적이 2000제곱미터나 되고, 돔 천장 높이가 36m나 되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한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이 홀을 지나 북쪽으로 가면 황실 가족들의 거주지 하렘이 있다. 황태후, 황비, 후궁들을 위한 공간으로 8개 구역으로 나뉘었다. 하렘의 궁녀들은 톱카프 궁전 시절과 달리 하인들의 안내를 받아 바자르 등에 출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돌마바흐체 궁전에는 그 외에도 목욕탕인 하맘과 화장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1924년 3월 터키공화국이 수립되면서 국가 재산이 되었고, 대통령궁으로 사용되었다. 초대 터키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가 이곳에서 근무하다가 1938년 11월 죽었다. 오스만 제국의 정궁 톱카프 궁전 ▲  톱카프 궁전 외문인 제국의 문 ⓒ 이상기 톱카프 궁전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술탄 메흐멧 2세의 명령으로 1459년부터 짓기 시작해 1465년에 완공되었다. 베야짓 광장 언덕에 있던 궁전으로부터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신 제국궁전(Saray-i Cedid-i Amire)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궁전은 비잔틴 제국 시절 아크로폴리스가 있던 언덕에 위치해 있다. 그 때문에 보스포루스 해협과 골든혼을 내려다볼 수 있다. 18세기 중반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향하는 문에 대포가 설치되면서 톱카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톱카프 궁전은 400년간 오스만 제국을 통치 하는 권력의 중심지로, 가장 안쪽에 술탄과 그 가족이 거주하는 하렘이 있었다. 16세기 말 3개의 문과 4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궁전 남쪽의 외문(外門)인 제국의 문을 지나면 제1정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성 이레네 성당과 분수가 있다. 이곳에서 황제가 예니체리라 불리는 정예 보병의 사열을 받았기 때문에 예니체리 정원으로 불린다. ▲  언덕 위에 있는 톱카프 궁전: 오른쪽에 정의의 탑이 보인다. ⓒ 이상기 이 정원을 지나면 중문(中門)인 존경(인사)의 문이 나온다. 술탄의 문장과 꾸란의 구절로 장식된 존경의 문 안으로 디반의 정원으로 불리는 제2정원이 있다. 정원 북쪽에 술탄이 재상과 장관들을 접견하고 회의를 하는 디반이 있고, 그 옆에 정의의 탑이 위치한다. 정의의 탑은 궁전에서 가장 높아 바다에서도 보일 정도다. 정원 남쪽에는 식당과 주방 그리고 도자기 전시실이 있다. 도자기는 송나라 때부터 청나라 때까지 중국의 청자와 백자가 많다. 제2정원에서 내문(內門)인 행복의 문을 지나면 제3정원 튤립 정원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술탄과 그 가족이 거주하는 사적인 공간으로 환관과 궁녀를 제외하고는 출입이 통제되었다. 정원 가운데 알현실과 도서관이 있고, 북쪽에 하렘이 있었다. 하렘은 400개가 넘는 방, 복도 그리고 안뜰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큰 건물은 황제의 방으로, 공적·사적 업무와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정원 남쪽에는 보물관과 의상실이 있고, 동쪽에 예술 교육관과 유물관이 있었다. ▲  톱카프 궁전 조감도 ⓒ 이상기 마지막 제4정원에는 테라스가 있는 정자 형태의 건물과 승전을 기념해 만든 2층 키오스크형 건물이 있다. 예레반 전투와 바그다드 전투의 승리를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술탄은 이곳에서 리셉션 행사를 열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것은 정원 내 건물에서 골든혼과 보스포루스 해협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들어와서도 외국 국빈이 방문하면 이곳에서 만찬을 베풀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21회로 [튀르키예 역사와 문화유산 이야기] 연재를 마친다 릴게임 야마토 . 또는 처녀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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