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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버캐이츠 아시아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동대 제공
아시아 각국 기독 법률가들과 법대 교수들이 지난달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26 Advocates Asia Conference’(애드버캐이츠 아시아 콘퍼런스) 행사로 모였다. 이들은 ‘신앙·정의·정직: 인공지능 시대의 성경적 지혜 회복’을 주제로 3박4일간 진행된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기독법률가의 역할과 직업윤리, 성경원리에 따른 인권 보장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HILS)의 원재천 교수는 Advocates Asia(애드버캐이츠 아시아)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됐고, 대학원생 정경훈(26)씨는 학생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이사에 임명됐다. HILS를 이끄는 이희언 원장을 비롯해 원 교수, 정씨와 14일 각각 서면 인터뷰했다.
이들은 AI가 판례 검색과 법률 문서 작성 등 법률 업무를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기독 법률가에게 필요한 역량은 기술 활용 능력을 넘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윤리적 판단, 정의와 책임에 대한 성찰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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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법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더라도 어떤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지는 여전히 법률가의 과제인 만큼 기독 법률가는 믿음과 소망, 사랑을 바탕으로 사회 속 법질서 회복에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기독 법률가의 책임은 법에 신앙을 단순히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법을 회복하는 데 있다”며 “이러한 회복은 믿음과 소망, 사랑을 통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정의와 관련된 중대한 판단에 AI를 활용하려는 지금, 하나님이 누구이며 인간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사람들이 올바른 판단의 방법을 찾는 시대에 성경적 지혜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AI가 법률적 추론을 신속하게 처리하더라도 선과 악을 구별하려면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법률가는 의뢰인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조언하고, 도덕적으로 복잡한 사건에서는 법원이 타당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희언 HILS 원장이 한동대 교육철학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아래는 신동천(왼쪽) 한동대 교수가 패널 토론 및 질의응답을 진행 중인 모습. 한동대 제공
이러한 문제의식은 HILS가 추구하는 교육 철학인 ‘Mission and Law(미션 앤드 로·사명과 법)’와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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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법질서에 갖는 의미를 이해하고, 법과 법 체계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바라보는 관。이다. 완벽하지 않은 법과 제도 속 기독교 신앙과 법률 지식을 단순히 결합하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 같은 교육 철학은 AI 활용을 둘러싼 교육 방식에도 반영돼 있다. HILS는 기초적인 분석 능력을 충분히 갖추기 전에 AI에 의존하면 학생들의 핵심 사고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고 보고, 기초 법률 과목에서 독립적인 사고와 추론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약법·불법행위법·형법·헌법 등 1학년 기초 과목에서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활용해 학생들이 AI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사고하고 교수의 질문에 답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법률의 기본 원리를 충분히 이해해야 새로운 상황에 이를 적용하고 AI가 제시한 답변의 정확성과 법적 타당성도 평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법률 실무 교육에서는 AI의 책임 있는 활용을 가르치고 있다. HILS는 소송과 계약 관련 문서 작성 등에 AI를 활용할 때 필요한 지침과 교육 절차를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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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역할이 빠르게 달라지는 만큼 기술 발전에 맞춰 교육 과정과 교수법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HILS 교수진과 학생, 동문 대표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동대 제공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토대로 아동 인신매매와 조혼, 난민 아동 보호 등 구체적인 현안도 논의됐다. 원 교수는 국제아동인권세션 사회를 맡았다. 원 교수는 “성경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법을 통해 사회를 회복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기독 법률가의 역할”이라며 “생명과 종교의 자유, 취약계층 인권 등 사회적 쟁。에서 법률적 근거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내고 소외된 이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경 미가서 6장 8절의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라’는 말씀을 기독 법률가의 지향。으로 제시하며, 아시아 각국의 법률가들이 연대해 종교의 자유와 아동 인권, 여성·취약계층 보호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사회 학생대표로서 더 많은 기독인 법학도들이 콘퍼런스에 참여해 소명을 따라 살아가는 선배 법조인들과 교류하도록 돕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이번 콘퍼런스 주제 중 하나가 ‘시대는 변하더라도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듯 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법률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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