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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 평소 단단하다고 생각했던 철판도 높은 성형 압력에서는 마치 '밀가루 반죽'처럼 유동적인 물성을 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 현대자동차 기술진은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평평하고 단단한 철판도 강한 압력을 가하면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며 형태가 변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철판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찢어지고, 반대로 한곳에 몰리면 주름이 생긴다. 자동차 디자인이 복잡해질수록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 중요해진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도 차체 성형 기술이었다. 강인한 외관을 구현하기 위해 후드와 측면 외판의 형태를 대폭 바꾸면서도 실제 양산이 가능하도록 제조 공정을 고도화했다.
신형 투싼에는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적용됐다. 강철의 단단함과 입체적인 면을 활용해 SUV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디자이너가 구상한 형태를 실제 철판으로 구현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이다. 차체 외판은 평평한 철판을 금형으로 눌러 입체적인 형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디자인이 복잡해질수록 철판이 늘어나거나 구겨질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과 설계, 차체 성형 부문 간 협업을 강화했다. 철판을 실제로 가공하기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균열이나 주름이 발생할 가능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형상과 금형 구조를 보완했다
백경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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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해석 횟수도 늘렸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투싼은 타 차종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성형 해석과 검증을 진행했다. 후드는 약 5배 이상, 측면 외판인 사이드 아우터는 약 3배 이상이다.
◆ 후드 길이 15% 확대…철판 찢어짐 막는 기술 적용
신형 투싼의 전면부에는 기존보다 길고 입체적인 클램쉘 타입 후드가 적용됐다. 후드 전체 길이는 기존 모델보다 15% 늘었으며, 중앙부 양쪽의 높이 방향 볼륨감은 50% 확대됐다.
후드가 길어지고 측면까지 감싸는 구조가 적용되면서 성형 난도도 높아졌다. 하나의 철판으로 높이 차이가 큰 형상을 구현해야 하는 데다, 철판을 늘리는 과정에서 표면 굴곡이나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지 형상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나중에 잘라낼 여유 철판 부위를 미리 볼록하게 만들어 금형에 밀착되는 시。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철판이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당겨지는 현상을 줄이고, 표면에 불필요한 굴곡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후드 가장자리를 접어 내부 패널과 결합하는 헤밍 공정에는 '유닛 캠' 구조를 적용했다. 철판을 접어야 하는 위치와 각도에 맞춰 힘을 전달함으로써 길어진 후드의 가장자리를 정교하게 마감할 수 있도록 했다.
◆ 리어 펜더 깊이 31mm 확대…주름·균열 동시에 해결
차체 측면에도 새로운 성형 기술이 적용됐다.
모바일 오리지날야마토연타예시
신형 투싼은 사이드 아우터에서 볼륨을 강조한 부분의 비율을 기존보다 약 20% 확대했다.
특히 뒷바퀴 주변 리어 펜더의 성형 깊이는 기존 40mm에서 71mm로 31mm 늘어났다. 성형 각도도 기존보다 약 13도 더 가파르게 설계됐다.
이처럼 복잡한 형상을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철판이 지나치게 늘어나 균열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특정 부위에 소재가 몰리면서 주름이 생길 수 있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향 인장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최종 공정에서 잘라낼 철판 일부를 미리 움푹하게 성형해 주변 철판이 여러 방향으로 당겨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철판이 한곳에 몰리는 현상을 억제했다.
복잡한 형상을 여러 단계에 걸쳐 만드는 '다단 성형 공법'도 도입했다. 초기 성형으로 기본 형태를 만든 뒤 후속 공정에서 형상을 단계적으로 다듬어 주름과 균열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현대차가 이번 테크데이에서 차체 성형 기술을 강조한 것은 차량 디자인 경쟁력이 설계뿐 아니라 제조 기술에 의해서도 좌우된다는 .을 보여준다.
과감한 외관을 구상하더라도 이를 실제 생산 과정에서 구현하지 못하면 양산차에 적용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과 제조 기술을 함께 고도화함으로써 기존보다 복잡한 차체 형상을 구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4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1000만 대를 돌파한 투싼은 현대차의 글로벌 입지를 지탱해 온 핵심 모델"이라며 "이번 5세대 투싼은 디자이너의 과감한 구상을 한계치에 가까운 제조·성형 기술로 완벽히 양산화해 냄으로써 디자인 차별화와 상품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체 형상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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