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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안에서 문학과 독서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온 인문문화예술연구회 '라온이음'이 다음 주 주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 인형극으로 시민들을 찾는다.
라온이음(대표 손미자)은 오는 10월 24일(토) 오후 4시, 군산 시민예술촌에서 인형극 '최치원 선생의 당나라 유학기'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군산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바다를 넘어, 더 큰 세상을 꿈꾼 소년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신라 말의 대문장가 최치원 선생의 어린 시절과 꿈을 향한 첫걸음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전 연령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가을철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에게 뜻깊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인형극 포스터 최치원 선생의 당나라 유학기 포스터
ⓒ 유경선
앞서 라온이음은 지난 10일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후원으로 금강 설화를 각색한 인형극 '장자못에 남은 이야기'를 성황리에 선보인 바 있다. 연이어 개최되는 이번 '최치원 선생의 당나라 유학기'는 군산 선유도 등 지역의 역사적·지리적 배경과 서사를 결합한 작품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지역 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상상력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인형극 출연진과 인형 출연진과 등장 인형들
ⓒ 유경선
소규모 독서 모꼬지에서 시작된 15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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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이끌어가는 단체 '라온이음'은 '즐거운 만남'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15년 전 소규모 독서모꼬지(모임)에서 출발했다. 단체를 이끄는 송원(松園) 손미자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에는 독서와 문화 활동을 통해 사람 간의 따뜻한 관계를 잇겠다는 고유의 철학이 담겨 있다.
군산 신흥동 골목길에서 성장한 손미자 대표는 시 전문지 <해동문학>으로 등단한 지역 시인이다. 시집 <유년시절>과 <詩와 연애를 하자> 등을 출간하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이어온 그는 단순한 창작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인문문화예술연구회 라온이음을 결성해 인문활동가로서 지역 문화 저변을 넓히는 데 앞장서 왔다.
라온이음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추진된다. 첫째는 독서 문화 나눔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 책을 가까이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동들을 찾아가 그림책 스토리텔링과 책 놀이 봉사를 전개한다. 강사와의 자연스러운 교감 속에서 책 속 인물들을 경험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은 물론 자연스러운 인성 교육까지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 봉사단 활동 책 읽어 주는 봉사 활동
ⓒ 유경선
둘째는 중장년층의 주도적인 사회참여다. 라온이음은 5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중장년층을 문화활동가로 양성하여 봉사 현장에 직접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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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은퇴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셋째는 지역 인문 문화의 생태계 조성이다. 문학과 독서, 공연 예술을 통합하여 지역 주민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공동체적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해 오고 있다.
라온이음의 독서 활동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준서 씨(여. 71. 수송동)는 참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책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읽어주는 기쁨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작은 봉사가 누군가의 삶에 희망의 씨앗이 된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학업 스트레스 벗어나 꿈과 행복 체험하길"
라온이음 측은 이번 인형극 공연이 경쟁 구도에 내몰린 현대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중심의 인형극을 통해 현실의 치열함에서 잠시 벗어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 출연진과 관객들 공연 출연진과 관객
ⓒ 유경선
손미자 대표는 "붓 하나에 꿈을 담아 세상을 향해 나아갔던 어린 최치원의 이야기처럼, 우리 지역의 아이들도 이번 인형극을 통해 바다 너머 넓은 세상을 꿈꾸고 자신의 개성을 찾아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책과 인형극, 인문학 프로그램을 매개로 지역사회 곳곳에 따뜻한 즐거움과 희망을 전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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