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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난지도에서 찍은 사진. 부모님 댁에 맡겨둔 큰딸이 방학을 맞아 난지도에 와서 모처럼 가족이 다 모였다. 섬을 떠난 뒤에도 그 밥상은 끝나지 않았다. 중학교가 없어 인천으로 진학한 난지도 제자들이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 집을 찾아왔다. 미리 전화라도 하고 오면 좋으련만, 그 시절 아이들이 무슨 전화를 하고 왔겠는가.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우르르 들이닥치곤 했다. 그래도 아내는 “왔으면 밥은 먹여 보내야지” 하며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 집에 와서 밥을 먹던 제자 가운데 한 명은 나중에 우리 사위가 됐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교직 생활 곳곳에도, 부모님께 효도했다는 내 이름 뒤에도 아내가 지어준 밥이 있다. 내가 태어난 당진 면천면 대치리는 예부터 효자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마을 어귀에도 ‘효자마을 대치리’라는 표지가 서 있다. 그런 마을에서 나는 동네 어른들이 주시는 효자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좀 낯뜨겁다. 부모님 밥 한번 지어드린 적 없는 내가 무슨 효자라고 할 수 있을까. 부모님께 따뜻한 밥을 지어 올리고 반찬을 챙겨드린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내였다. 아내가 부모님께 차려 드린 그 많은 밥상에 나는 숟가락 한번 제대로 올려 드린 적이 없다. 그러면서 효자상은 내가 받았다. 그 상을 받을 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효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아내가 며느리로서 내 몫까지 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바일 카카오야마토 효자상 두 번 가운데 적어도 절반씩은 아내에게 줬어야 맞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도 아내는 나를 ‘삼식이’라고 부른다. 평생 한솥밥을 먹다 보니 이제는 식성까지 비슷해졌다. 문제는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계란프라이 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젊어서 집안일을 안 도운 것도 미안하지만 배우려고 하지 않은 것은 더 미안하다. 그러니 지금은 내가 약자다. 밥을 얻어먹어야 하니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된다. 우스갯소리로 나는 간수에게 밥 얻어먹는 심정으로 산다고 한다. 아내가 밥을 안 주면 꼼짝없이 굶어야 한다. 그런데 밥보다 더 미안한 것이 있다. 우리에게는 딸 넷이 먼저 태어났다. 아들을 귀하게 여기던 시절이었다.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내는 부모님 앞에서 늘 죄인처럼 살았다. 결국 다섯째로 아들을 낳았지만 그 전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살았을까. 숨 한번 마음 놓고 크게 쉬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남편이면서도 그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주지 못했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이라도 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참 미안하다. 얼마 전 아내가 다림질을 하다가 느닷없이 말했다. “당신은 평생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번 안 했어.” 처음에는 내가 정말 그랬나 싶었다. 그래도 60년 넘게 같이 살았는데 설마 한 번도 안 했을까 싶어 가만히 생각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났다 모바일 손오공게임랜드 . 정말 안 했던 모양이다. 1964년 결혼해서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나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고 살았다. 먹여주고 아이들 잘 키우고 같이 늙었으니 그것으로 된 줄 알았던 모양이다. 처음 만난 날 사진관으로 걸어가던 길이 떠올랐다. 나는 앞서 걷고 아내는 저만치 뒤에서 따라왔다. 내가 돌아보면 아내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그때 우리 둘 사이에는 제법 긴 거리가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평생 우리가 그렇게 걸어온 것은 아닌가 싶다. 아내가 내게 받고 싶었던 사랑과 내가 아내에게 준 사랑 사이에도 그만큼의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나는 앞만 보고 걸었다. 그 뒤에서 아내는 아이 다섯을 키우고, 수많은 사람의 밥상을 차리고, 내 제자들을 먹이고, 이제는 늙은 남편의 세 끼까지 챙기며 따라왔다. 이제라도 뒤를 돌아 아내가 있는 데까지 가려고 한다. 60여 년 전 사진관 가던 길에서는 못 했던 일을 이제는 해보고 싶다. 아내의 손을 잡고, 내가 앞서지도 아내가 뒤처지지도 않게 나란히 걷는 것이다. 당신,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 그리고 평생 한 번도 못 한 말, 이제는 해야겠다. 사랑한다. 최종성 (당진시 전 교육장) ‘그립습니다 · 사랑합니다 · 자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 미안합니다’ 사연 이렇게 보내주세요 △ 이메일 : △ 전화 :▨ 사연 채택 시 사은품 드립니다.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은품(스타벅스 기프티콘)을 휴대전화로 전송해 드립니다. 는 내가 무슨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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