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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뿔테 안경(왼쪽)과 AI 스마트 안경. 스마트 안경은 프레임에 렌즈가 삽입이 되어 있다.
오는 19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단순한 쪽지나 소형 이어폰을 넘어, 안경 렌즈에 정답을 띄워주는 ‘AI 스마트 안경’이 새로운 부정행위 수단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6일 부산시교육청은 전담 요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은 나날이 교묘해지는 스마트기기 관련 부정행위 방지 지침을 숙지하고, 실제 AI 스마트 안경을 직접 만져보며 기기 발견법과 적발 노하우를 익혔다.
■안경테에 손 올려두니 30초 만에 정답
본보 취재진이 2026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기출문제를 책상에 올려두고, 우측 안경테에 손가락을 1~2초간 가만히 얹었다. AI 안경을 무음으로 세팅해 둔터라 “거리가 멉니다, 좀 더 가까이 와 주십시오”라는 초록색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시에 따라 상체를 숙여 시험지에 30cm 정도로 다가가자 안경 렌즈 아래쪽에 초록색 글씨로 수학 문제의 정답이 떠올랐다. 수식을 인식하고 정답을 도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30초도 되지 않았다.
이날 시험해본 기기는 배터리 완충 시 최대 8시간까지 작동이 가능하다. 수험생이 쉬는 시간과 .심 시간마다 안경을 벗어 전원을 끄는 식으로 배터리를 관리한다면, 수능 1교시부터 마지막 교시까지 하루 종일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기기 자체만으로는 통신이 불가해 블루투스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연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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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AI 안경으로 부정행위를 하려면 스마트폰 역시 겉옷 주머니나 신체에 숨겨 고사장 안으로 몰래 반입해야만 하는 제약이 따른다.
■정면은 비슷, 반복된 손동작에 집중
외관상 일반 안경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면에서 얼핏 보아서는 일반 안경과 큰 차이는 없었다. 고사장에서 수십 명의 수험생을 동시에 주시해야 하는 감독관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측면과 세부 구조를 유심히 살펴보면 차이.이 존재한다. 안경다리가 성인 남성의 검지손가락만큼 두껍게 제작되어 있다. 또한 안경 정면 프레임 오른쪽에는 카메라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이 렌즈를 손으로 가려보았더니 인식 기능이 먹통이 됐다. 문제를 스캔할 때는 안경 프레임 왼쪽에 미세한 불빛이 발사되는 것도 특징이다. 충전 단자 역시 안경다리 맨 끝부분에 배치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포인트는 수험생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강상원 중학장학담당장학관은 “평소 일상에서 AI 안경을 쓸 때는 목소리로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수능 고사장에서는 부정행위를 위해 무음 상태로 세팅해야 하므로 손가락을 안경테에 올리는 동작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관들이 현장에서 과도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이러한 행동 특성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 발견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불안한 감독관들
일선 고사장에 투입될 교사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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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들 사이에서는 “부정행위를 완벽히 차단하려면 고사장에 EMP 충격파 기기(전자기기의 성능을 전파를 통해 무력화 시키는 장비)나 초음파 안경 세척기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가고 있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수능 특성상, 의심이 간다는 이유만으로 수험생의 안경을 선뜻 벗겨 확인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다. 특히 학생의 긴 머리카락으로 두꺼운 안경다리를 가릴 경우 식별이 더 어려워진다. 부산교사노조 김한나 위원장은 “만약 수험생이 ‘감독관이 나만 주시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워 시험을 망쳤다’는 식의 논란과 민원을 제기하게 되면 교사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당국은 시험 당일 신분 확인 시간을 적극 활용하고, 적발 절차도 신중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교시와 3교시에 진행되는 신분 확인 과정에서 스마트워치 착용 여부와 함께 안경의 렌즈, 충전 단자 등을 정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만약 시험 중 일반 감독관이 AI 안경으로 의심되는 기기를 착용한 수험생을 발견하더라도 즉각 개입하지 않고, 대기 중인 전담 요원(파견 감독관)에게 상황을 인계한다. 이후 전담 요원은 다른 수험생들의 집중을 방해하지 않도록 시험이 완전히 종료된 후 기기를 정밀 확인해 최종 조치를 취하게 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감독관 보호를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장 감독관들이 부당한 민원에 위축되지 않고 정당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보호 방안도 충실하게 마련하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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