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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홍보팀 5인방이 찾아간 떡볶이 노포 4곳 못난이튀김·무침군만두·볶음밥까지, 맛있는 수다가 한 상 마포·동작·중랑·신당동에서 만나는 ‘오래가게’의 맛 떡볶이 한 끼에 공원·한강·골목 산책을 곁들인 가을 여행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가을 여행을 짜다가 떡볶이 국물에 빠졌다. 단풍을 어디서 볼까 고민하던 참인데, 서울관광재단이 보내온 자료에서 ‘못난이튀김을 국물에 적셔 으깨 먹는다’는 대목을 읽다가 그만 위장에 전기가 찌릿 올라버렸다. 다음 페이지에는 무침군만두가, 그다음에는 납작만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쯤 되면 자료 읽기는 명분일 뿐, 머릿속에선 이미 주문이 이뤄지고 있었다. 단풍은 잠시 기다려도 되겠지만 떡볶이와 만두는 식으면 곤란하다. 그리하여 오늘의 ‘여담’은 서울관광재단 홍보팀 직원 5명이 떡볶이 노포를 직접 찾아가 남긴 시식평으로 꾸며졌다. 조팀장, 유과장, 추대리, 신주임, 이주임. 회의실에 모여 앉아 “하반기 인바운드 관광객의 소구 포인트는 …”하던 사람들이 떡볶이 앞에서는 가격을 논하고, 만두를 찬양하고, 팀장의 카드를 붙잡는다. 나는 이들의 매콤하고 고소한 말들을 여행 지도 옆에 펼쳐놓고 서울의 가을 코스를 짜보기로 했다. 다섯 사람의 평을 차례로 읽으니 테이블 건너편에서 대화가 들려오는 듯했다. 서울관광재단 홍보 5인방이 소개한 곳은 마포구 코끼리분식, 동작구 애플하우스, 중랑구 잉꼬네떡볶이, 중구 마복림 할머니집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인근의 ‘철길떡볶이’가 누락된 .은 아쉽지만, 모두 서울시가 선정한 ‘오래가게’에 이름을 올린 떡볶이 노포다. 30년 이상 전통을 지닌 상. 등을 발굴하는 오래가게에는 ‘오래된 가게’와 ‘오래 가길 바라는 가게’라는 뜻이 함께 담겼다. 오래된 맛을 찾아가 한 끼를 먹고 주변 시장과 공원, 한강과 골목을 걸어보자는 제안이다 양귀비예시 . 마포구 도화동, 공덕역과 마포역 사이에 자리한 코끼리분식은 30년 넘게 학생과 직장인들의 끼니를 맡아온 즉석떡볶이집이다. 달큼하고 짭조름한 국물에 은은한 매운맛이 감돌고, 튀김만두와 김말이, 못난이튀김을 함께 졸여 먹는다. 특히 못난이튀김을 국물에 적셔 으깨 먹는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음식이 잘 생기기까지 해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못나도 좋다. 이 냄비 안에서는 모양보다 국물을 얼마나 잘 머금었느냐가 중요하다. 조팀장은 맛에 앞서 가격에서 안도한 모양이다. “요즘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데가 있네요. 이 정도면 제가 마음 놓고 쏠 수 있겠는데요? 이번 회식은 소고기 말고 떡볶이 어때요?” 회식 장소가 제안됐으니 이제 메뉴의 장.을 설명할 차례다. 유과장은 국물을, 추대리는 국물에 들어가는 튀김을 꼽았다. “저는 좋아요. 너무 맵지도 않고,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잘 맞네요. 떡볶이는 이런 맛이죠.” “튀김도 같이 드셔보세요. 튀김만두, 김말이, 못난이를 국물에 푹 적셔 먹으니까 더 맛있어요. 같이 졸여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네요.” 떡볶이와 튀김을 다 먹었다고 일어날 수는 없다. 남은 양념에 달걀을 넣고 비벼주는 볶음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냄비 바닥의 양념까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 나면 식사가 끝날 법도 한데, 이주임의 평을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볶음밥까지 먹었는데 왜 다시 떡볶이가 생각나죠? 팀장님, 바쁘시면 카드만 남겨주세요. 저 다시 떡볶이부터 시작해 볼게요.” 5인의 떡볶이 원정대는  코끼리분식 다음 코스로 공덕시장 족발거리를 추천했다. 릴게임추천 떡볶이와 볶음밥을 먹은 뒤 족발을 만나고, 족발을 주문하면 순대와 순댓국까지 ‘곁들일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족발거리는 다음 방문을 위해 남겨두고, 나는 지도에서 효창공원 쪽에 표시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이 있는 공원이다. 나무 사이를 걷다가 백범김구기념관에 들러 전시를 둘러보는 일정도 좋겠다. 떡볶이집을 찾아 나선 걸음이 서울의 역사까지 닿는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적을 세우지 않아도 하루에 담을 이야기는 제법 많아질 것이다. 두 번째 가게는 애플하우스. 반포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다가 동작구 이수역 인근으로 옮긴 즉석떡볶이집으로, 이곳에서는 떡볶이를 이야기하다가 자꾸 군만두 쪽으로 젓가락이 간다. 원정대가 소개한 특징은 고추장에 춘장을 섞고 마늘을 더한 검붉은 양념이다. 끓일수록 양배추의 단맛이 배어 나오는 떡볶이와 바삭하게 튀긴 만두에 마늘 향이 나는 달콤한 붉은 소스를 버무린 무침군만두가 한 상에 오른다. 조팀장의 평부터 만두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여기 떡볶이집 맞죠? 만두가 왜 이렇게 맛있어요? 과자처럼 바삭한데 양념은 매콤달콤하고. 이건 한 사람당 한 접시씩 시켜야겠어요.” 유과장은 양념을 자꾸 떠먹게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만두도 맛있는데 국물도 드셔보세요. 고추장에 춘장을 섞어서 그런지 맛이 깊네요. 많이 맵지도 않고 은근히 달아서 자꾸 떠먹게 돼요.” 추릅, 맛 이야기를 읽다가 추대리의 평에서 웃음이 났다. 전화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노곤함이 접시 위로 올라왔다. “오늘 전화 받느라 저도 바사삭 튀겨졌는데, 이 만두가 위로해 주네요. 세상아, 만두를 튀기세요, 저를 튀기지 마시고!” 만두는 몰라도 사람이 바삭해지는 것은 곤란하다. 읽는 나까지 만두 한 접시로 응원하고 싶어진다 달팽이게임다운로드 . 이주임이 말했다. “먹을수록 입에 착 붙네요. 오래도록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어요. 발이 세 개면 한 짝은 여기 놓고 갈 텐데. 계속 여기 있게요.” 그 마음은 알겠지만 갈 길이 바쁘다. 애플하우스 다음에는 국립서울현충원과 동작대교 노을카페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모신 현충원에서는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걸으며 잠시 말을 줄이고, 한강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강물과 하늘을 조금 오래 바라보면 되겠다. 동작대교 노을카페와 전망대는 해 질 무렵의 한강을 여행 일정에 넣기 좋은 곳이다. 여의도 방향의 도심 풍경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중랑구 면목동의 잉꼬네떡볶이에서는 조금 다른 기억이 떠오른다. 하교 뒤 분식집에 모여 주머니 속 동전을 세고, 떡볶이 국물에 삶은 달걀을 으깨 먹던 시절이다. 먹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정작 주문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친구와 나눠 먹으면 메뉴는 늘고 내 몫은 줄었는데, 그래도 혼자 먹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잉꼬네는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지금은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지킨다고 한다. 떡볶이에 잘게 썬 깻잎을 넣고, 테이블에 놓인 후춧가루를 뿌려 먹는 방식이 특징이다. 깻잎 향과 후추의 칼칼함이 이 집의 맛을 기억하게 한다. 유과장은 후추에 주목했다. “후추도 조금 뿌려보세요. 칼칼해지는데 텁텁하지는 않아요. 이러니까 자꾸 먹게 되네요.” “납작만두는 국물에 푹 적시고, 꼬마김밥은 양념에 콕 찍어서 드셔보세요. 떡볶이랑 셋이 궁합이 딱 맞네요. 저도 다음엔 궁합 좋은 연인이랑 와야겠어요.” 떡볶이와 만두와 김밥의 궁합은 확인했고, 나머지 궁합은 다음 여행의 몫이다. 그 사이 신주임은 삶은 달걀 앞에서 선언했다. “저는 달걀부터 으깰게요. 온라인 릴게임 손오공 이 매콤한 국물에 비벼 먹는 맛, 다들 아시죠? 아는 맛이 더 무섭다니까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안 될까요?” 다이어트는 원래 내일부터 하는 거다.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어제 먹은 떡볶이는 과거가 됐고, 내일의 떡볶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의 떡볶이와 삶은 달걀은 눈앞에 있다. 이 순간을 즐겨라. 누려라. 하쿠나 마타타, 케세라세라. 이주임은 “요즘 떡볶이도 자주 먹지만, 가끔은 이런 매콤달콤한 옛날 맛이 생각나잖아요. 그럴 땐 여기로 오면 되겠네요”라고 했다. 잉꼬네와 짝을 이루는 여행지는 망우역사문화공원과 용마랜드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는 한용운, 방정환 등 근현대 인물들의 묘역을 돌아보고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을 수 있다. 책에서 만났던 이름들을 숲길에서 재회하고, 카페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일정이다. 용마랜드는 운행을 멈춘 오래된 놀이기구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학창 시절에 먹던 떡볶이 맛을 떠올린 뒤 오래된 회전목마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진 속 얼굴은 지금의 나인데, 배경도 입 안에 남은 맛도 자꾸 그때로 돌아간다. 마지막은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집이다. ‘며느리도 몰라’라는 말로도 잘 알려진 가게로, 1953년 노。에서 출발했다. 냄비에 떡과 양념, 라면 사리를 넣고 함께 끓여 먹는 신당동 스타일은 여러 세대에게 익숙하다. 고추장과 춘장을 섞은 양념에 대한 조팀장의 평은 맛을 설명하다가 인생 쪽으로 방향을 튼다. “짜장 향이 살짝 나면서 감칠맛이 좋네요. 많이 맵지 않아서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도 괜찮겠어요. 저는 조금 더 매워도 좋겠는데. 아직 인생이 더 맵네요.” “요즘 떡볶이는 서로 더 맵게 만드는 것 같던데, 여기는 이 맛을 지키네요. .심에는 후배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늙크크’가 됐는데, 여기서는 같은 맛을 좋아하니까 말이 통하잖아요.” 유과장이 웃었다. 모바일 릴게임바다이야기 ‘늙크크’에 당황해서 검색창을 뒤질 분들을 위해 밝혀둔다. 올해 SNS, 숏폼 등에서 유행한 신조어로 유행을 따라가기 버겁거나 요즘 감성을 모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젊은 크리에이터팀’ 뜻하는 영크크에서 파생되었다. 신주임은 “저는 먹다 보니 궁중 떡볶이와 지금 떡볶이 사이의 맛 같기도 해요. 떡볶이를 좋아하면 이런 오래된 집의 맛도 한번 먹어봐야겠어요”라고 평가했다. 떡볶이 앞에서는 직급이 필요없다. 그저 만두가 맛있다는 사람, 후추를 권하는 사람, 다이어트를 미루는 사람이 될 뿐이다. 그런 .에서 맛있는 떡볶이는 프랑스 혁명처럼 평등하고 고고하며 자유롭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신당동 싸전거리를 걸어보는 코스가 있다. 쌀가게와 방앗간이 모였던 골목에 카페와 소품 가게가 들어서면서 ‘힙당동’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새 가게를 구경하다 보면 커피 한 잔을 마실 핑계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겠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흥인지문공원과 한양도성 성곽길을 일정에 넣으면 된다. 성벽을 따라 낙산 방향으로 걸으며 도심을 내려다보고, 해가 진 뒤 건물에 켜지는 불빛까지 보고 돌아오는 코스다. 하루 종일 떡볶이 냄비를 가까이 들여다봤으니 저녁에는 눈을 조금 멀리 보내주자. 지도를 다 펼쳐놓고 보니 네 곳을 하루에 돌겠다는 욕심은 내려놓는 편이 좋겠다. 손가락은 마포에서 동작으로 금방 옮겨가지만 배 속의 떡볶이까지 그렇게 빨리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 곳에서 먹고, 주변을 걷고, 다른 가게는 다음을 위해 남겨두면 서울을 다시 여행할 이유도 생긴다. 내 일정표에는 떡볶이와 산책, 커피가 차례로 들어갔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큰돈을 쓰지 않아도 가을 하루를 즐길 방법은 있었다. 늘 먹던 떡볶이에 처음 걷는, 혹은 익숙한 골목 하나를 곁들이면 된다. 코끼리분식 옆에는 볶음밥도 적어뒀다. 가을 산책을 핑계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건지, 떡볶이를 핑계로 가을 산책을 나가는 건지는 다 먹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저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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