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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와 서부가 동시에 허리케인 영향을 받으면서 87만 가구 이상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남쪽 멕시코에도 초강력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사야스'(Isaias)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한 뒤에도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대규모 정전과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서부에서는 태평양에서 유입된 폭풍 '레이첼'(Rachel)의 잔해가 홍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N 등 현지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이시야스는 지난 9일 밤 최대 풍속 시속 188㎞ 수준으로 미국 남동부 해안에 상륙해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등을 휩쓸었다. 이후 최대 풍속 시속 55㎞ 수준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지만 이날 오전 테네시주를 통과하면서 비바람을 몰고 와 피해가 이어졌다.
강풍에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약 87만가구와 사업장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주택 지붕이 뜯겨 나가는 건물 파손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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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무가 뿌리채 쓰러지면서 집을 덮쳐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있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는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 레이첼이 상륙해 해안 인근 지역 도로와 주택, 차량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레이첼 역시 상륙 직후 세력이 약해졌지만, 레이첼의 잔해가 캘리포니아 남부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많은 비구름을 몰고 왔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레이첼이 몰고 온 비구름이 아이다호주 남부에서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실제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쪽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데스밸리 일대에 홍수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가까이에 있는 유타주에서는 강풍과 호우 영향으로 95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한편 미국 양쪽 해안이 동시에 열대성 폭풍으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미국 남쪽 멕시코 태평양 연안에서는 최대 풍속 시속 241㎞에 달하는 초강력 허리케인 '사이먼'(Simon)이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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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은 총 5등급으로 나눠지는데, 사이먼은 2번째로 강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광범위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준이다.
NHC에 따르면 사이먼은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와 콜리마주 해안선을 따라 북상중이며, 오는 13일 시날로아주에 상륙할 전망이다.
아직 직접 상륙하지 않았음에도 강풍으로 최대 약 6m 높이의 파도를 일으켜 해안 지역에는 이미 침수와 정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해안 지역 28개 지자체에는 최고 수준 허리케인 경계 경보가 내려졌고 인근 학교도 대부분 휴교령을 내렸다. 강풍 영향으로 6만가구 이상 정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연달아 허리케인이 발생한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엘니뇨를 지목했다. 기후변화와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뜨거워진 바닷물로 인해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NHC 에릭 블레이크 선임 허리케인 전문가는 "지난 1994년부터 2024년까지 약 30년간 평균과 비교해보면 올해 3등급 이상 허리케인 발생 건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앞으로는 이처럼 파괴적인 폭풍의 빈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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