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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저출생으로 대학 신입생이 줄면서 여자대학의 존치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국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거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오히려 “여성만의 교육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여대 체제 유지를 선언하는 대학들이 나오고 있다. 여성만의 공간을 시대에 뒤처진 제도가 아니라 차별화된 교육 환경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지난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의 스기야마조가쿠엔대학은 올해 여대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905년 재봉학교로 출발한 이 대학은 중부 도카이 지역의 유명 여대 3곳 중 유일하게 여대로 남게 됐다. 아이치슈쿠토쿠대학은 1995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했고, 긴조가쿠인대학은 2029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스기야마 조가쿠엔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스기야마조가쿠엔대는 여대가 남녀공학과는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대학 재단의 스기야마 야스오 이사장은 여대가 “학생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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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학 환경에서는 학생들이 무의식중에 ‘남성이 리더가 돼야 한다’는 식의 낡은 성 역할을 내면화할 수 있다”며 “여자대학에서 학생들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여성 교육을 위한 학교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했다.
교토여자대학도 지난해 여대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토여대, 도시샤여자대학과 함께 ‘교토 3대 여대’로 꼽히는 교토노트르담여자대학이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교토여대는 여대 유지 방침을 밝힌 뒤 지원자가 지난해 약 6000명에서 올해 6600명으로 늘었다. 다케야스 히데코 총장은 여대 체제 유지 방침이 수험생들의 호응을 얻은 결과라고 했다.
그는 “성평등을 표방하는 공학 환경에서도 여성에게만 ‘거친 말을 쓰지 말라’는 식의 이중적 요구가 남아 있다”며 “이런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여성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해보는 경험 자체가 여대의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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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동덕여대 사태로 본 ‘여대란 무엇인가’
여대 존속을 위해선 학생 확보가 과제다. 여대 유지를 발표한 두 대학 모두 교육과정 개편과 장학금 확대로 학생층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스기야마조가쿠엔대는 2028년부터 대중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학제 간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토여대는 2023년 데이터사이언스 전공을 신설한 데 이어 식품과학·간호 분야 등을 확대하고, 다른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에서 일본은 145개국 중 117위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정치 분야의 성평등 달성률은 10.5%로 조사 대상 분야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대표가 최초로 여성 총리에 취임했지만 일본의 여성 의원 비율은 14% 수준이며 여성 장관도 2명에 그친다.
일본의 성별 임금 격차는 약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의 두 배에 가깝다. 여성 관리직 비율도 14.6%에 그쳐 G7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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