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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김도엽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5일 잇따른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보안은 특정 부서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책임져야 할 핵심 경영과제"라며 경영진 책임을 엄정하게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금융보안원 교육센터에서 'AI 시대 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전 금융권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권 협회장과 유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여전히 금융권에 '아직은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CEO와 경영진이 보안을 전문가나 IT 부서만의 영역으로 생각해 필요한 투자와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관리 부실은 단순한 기술적 실패를 넘어 경영관리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대한 관리 부실이나 대응 소홀에 대해서는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책임까지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묻겠다"고 강조했다.
침해사고 37곳 40건…정보유출 47.3만 건으로 확대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37곳에서 40건의 침해사고가 신고됐다. 1차 집계 당시(16곳)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4곳) △저축은행(5곳) △여신 전문(2곳) △온라인투자연계금융(4곳) △전자금융(10곳) △가상자산(3곳) △보험(3곳) △금융투자(5곳) △상호금융(1곳)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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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곳, 온투업 2곳, 가상자산 1곳, 금융투자 5곳, 보험 2곳, 전자금융 10곳 등에서 새로 사고가 발생했다. 온투업사인 칵테일펀딩은 지난 3일 "주민등록번호, 주소, CI, DI 등의 개인정보 일부가 외부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탈취된 투자자 계정 1건으로 인해 투자자 차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현재는 조치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정보유출 규모는 약 47만 3000건으로 1차 집계 당시 10만 건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유출 정보는 임직원 정보와 고객명,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이다. 다만 계좌 비밀번호 등 부정결제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의 유출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일부 소규모 전자금융업자와 가상자산사업자, 온투업자에서는 회사가 관리하는 자금이 탈취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탈취 규모는 약 10억 원으로 가상자산 핫월렛과 소비성 포인트, 온투업 예치금 등에서 이체가 이뤄졌다. 당국은 개별 이용자의 직접적인 자금 손실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 위원장은 "상당수 사고가 관심이 덜한 주변부 시스템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었고 같은 계열그룹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추가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취약.을 찾고 같은 사고를 반복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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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여 개사 전수.검…망분리 규제 전면해제 속도
금융위는 전자금융업자와 가상자산사업자를 포함한 580여 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외부 접。과 내부통제 운영 실태 전수.검 및 보완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먼저 자체 .검을 하고 .검이 부실하거나 중요 취약。이 발견되면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이 현장.검에 나선다. 불필요한 외부 연결은 보완 전까지 차단한다. 전수.검은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까지 보안 내부통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금융사는 공격 방법과 경로, 악용 취약., 악성코드 등 탐지 정보를 금감원 통합관제시스템(FIRST)을 통해 공유해야 한다. 내달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전면 시행한다. 중소형 금융사에는 외부 접.과 취약 요인을 탐색하고 조치 방안을 제공하는 '원스톱 AI 방어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이달 중 '망분리 규제 전면해제 TF'도 발족한다. CEO·이사회·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현업부서의 보안 책임 등을 논의해 내년 1분기 중 새 보안 체계를 마련한다. 최근 해킹 사태로 미뤄졌던 2·3차 망분리 긴급 완화 조치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을 통한 유출 정보의 불법 유통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유통 채널은 사이트 차단·폐쇄 등을 검토한다. 금융회사가 피해액 일부를 보상하는 무과실책임 법제화도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통해 보안 체계를 시스템적으로 확실히 제고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며 "우리가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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