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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선행학습보다 여행, 전시 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녀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선행학습보다 여행, 전시 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최근 과학커뮤네이터로 활동하는 허경석 작가(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가 “새로운 경험이 새로운 생각의 자양분이 된다”며 “거창한 경험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게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유튜브 채널 ‘데일리어썸’을 통해 말했다. 어린 시절에 한 경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
어린 시절에 한 경험은 창의적 사고의 토대가 된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경험의 규모보다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 허경석 작가는 “히말라야 등반이나 해외여행 같은 경험이 아니더라도 집 앞에 나가 꽃을 보거나 가까운 전시회에 가는 것처럼 소소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했다.
창의력은 기존에 습득한 지식과 새로운 경험을 연결하고 재조합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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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뇌에서는 시각·청각·촉각 등 다양한 감각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일어난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진다.
실제로 가족 여행과 학습 능력 간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도 있다. 2020년 국제 학술지 ‘관광연구연보(Annals of Tourism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 미국 아동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여행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초등학교 3학년 읽기·수학 평가 .수가 평균 약 1% 높았다. 특히 미술관·박물관·역사 유적지 방문은 읽기 성적과, 스포츠 행사 관람은 수학 성적과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연환경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주의력을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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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작가는 “탁 트인 자연으로 나가면 창의적인 생각, 발산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기억 못 하는 어린 시절 여행도 의미 있어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은 영유아기에도 적용된다. 영유아기는 신경세포 간 연결이 빠르게 형성되고 재구성되는 시기다.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정보를 학습한다. 부모와 함께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고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는 과정이 아이의 학습과 발달을 자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전의 경험은 성장한 뒤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뇌에서 기억이 형성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허 작가는 “여행을 갔을 때 행복했던 경험, 부모님의 온기나 행복한 감정 등이 뇌에 각인돼 정서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5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서 영아의 뇌 활동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석한 결과, 생후 약 1년부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개별 경험을 기억으로 형성하는 활동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나중에 떠올리지 못하는 경험도 당시 뇌에서는 기억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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