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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때는 제가 어른이 됐을 때 일 거예요.”
18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마련된 고(故) 김진석 소방위(44)의 빈소. 영정사진 앞에는 그의 7세 외동딸이 직접 쓴 손편지가 놓여 있었다.
김 양은 편지에 “아빠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며 “전 알아요 아빠는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고 썼다. 이어 “사랑해요, 보고싶은 아빠”라며 세상을 떠난 아빠를 그리워했다. 편지 한켠에는 출동하는 소방차 모습도 그려 넣었다.
비뚤빼뚤한 글씨로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낸 편지에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동료 소방관들도 “왜 우리 진석이한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 퇴근 20분 전 ‘마지막 출동’에 귀환 못해
부천소방서 오정119안전센터 소속인 김 소방위는 16일 오전 8시 38분경 경기 부천의 한 도장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에 몸을 실었다. 전날부터 24시간 근무한 뒤 퇴근을 20여 분 남겨둔 시각의 마지막 출동이었다.
다른 소방관 3명과 함께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김 소방위는 곧바로 불이 난 3층 공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공장 직원들은 모두 대피한 뒤였다. 20여 분 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김 소방위는 다른 동료 1명과 불길에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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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소방관은 고립된 지 3분만에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29분간 불길에 남겨진 끝에 순직했다.
그는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와 7세 딸을 둔 가장이었다. 쉬는 날이면 딸이 좋아하는 메뚜기를 함께 채집하며 시간을 보냈다. 비번인 19일이 되면 딸에게 “메뚜기를 잡으러 가자”고 약속했었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보기 드물게 요령 피우지 않고, 남들이 ‘바보’라고 할 정도로 우직한 길만 가던 사위였다”며 “내 딸도 손녀에게 ‘아빠가 좋은 일을 하다 하늘나라 가셨다’고 알렸다”고 했다. 이어 “손녀가 아빠한테 쓴 편지만 보면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12년 전 김 소방위와 함께 입직한 정재용 씨(43)는 “항상 불만 없이 맡은 일을 해냈고, 화 한 번 안 내던 너무나 착한 형이었다”며 애통해 했다.
전날 빈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고인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예우의 뜻을 담은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고인의 딸이 몇 살인지 물었고, “7살”이라는 답에 말을 잇지 못한 채 먹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딸아이가 잘 클 수 있도록 꼭 부탁드린다”는 유가족의 말에 이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인 뒤 나라를 위해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에 고마움 이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을 안타까워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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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희생한 고인의 헌신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고 합당한 예우를 다해야 한다”며 “남겨진 가족과 어린 자녀의 앞날도 세심하게 살피고 국가가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 경찰 “유증기에 불꽃 튀어 불 난 듯”
경찰과 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17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공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5층짜리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1명이 숨지고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7명이 다쳤다. 2026.10.17/뉴스1
33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3층 공장 내 기계 세척실을 중。적으로 살핀 경찰은 유증기에 정전기 등으로 인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는 시너 등 인화성 물질과 페인트통 등 수백 개가 쌓여있었지만, 위험물질 취급 허가를 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안전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화재 등 사고 대응 현황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유증기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임에도 방폭 장비나 시설은 없어 보였다”며 “회수한 용액 감정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정 청와대 수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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