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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사모가 최근 집에서 아이와 단둘이 찬양 집회를 진행한 모습을 녹화해 SNS에 게재한 장면. 이 사모 제공
아이를 낳고 맞닥뜨린 현실은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무게가 더 크게 다가온다. 모든 일상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이 적지 않다. 사회와 단절된 상태에서 이유도 모른 채 우는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우울감이 스며든다. 산후 우울증을 겪는 엄마들처럼 이성희(38) 사모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다시 붙잡았다. ‘방구석’에서 시작한 찬양이었다. 성악을 전공하고 무대에 서는 꿈을 품었던 이 사모는 28개월 된 첫째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 넉 달 된 둘째를 옆에 눕혀두고 노래를 시작했다. 부엌에서 아이를 업고 설거지를 하며 찬양을 인도하기도 하고 빨래를 개면서 신앙과 삶을 나누는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렇게 지난 8월초부터 올린 콘텐츠는 한 달여 만에 누적 455만회가 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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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모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나님, 저 정말 노래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유명해져야 해요’라는 기도를 했었는데, 그게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고 사모로서 우울감이 가장 깊었던 이 시기에 이루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교회에서 목회자의 아내, 사모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외향적이고 활달한 이 사모의 성격은 종종 주위 시선에 부딪혔다. 그런 분위기에서 집안의 소탈한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 사모는 용기를 냈다. 작은 거실에서 열린 ‘인스타 찬양 집회’ 영상은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능숙한 찬양 인도와 더불어 “사모지만 나도 좋은 집, 좋은 차를 좋아한다”는 진솔한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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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덕분에 웃었다” “같은 엄마로서 응원한다”는 격려가 담긴 댓글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리며 좋은 호응을 얻었던 콘텐츠는 ‘주방에서 찬양집회’와 ‘빨래보다 찬양집회’였다. 설거지와 빨래가 잔뜩 쌓인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성도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사모는 “어떤 분은 제 영상을 보고 다시 교회에 나가기로 결심했고 질병과 장애로 교회에 나가지 못하는데 제 영상을 보며 눈물 흘리며 은혜를 받고 있다고 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사모는 11년 전부터 유튜브에 노래 영상을 올려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포기했던 유학, 설 무대가 없어서 접었던 음악가의 꿈을 대신해 시작한 일이었다. 최근 제작하는 영상 속 ‘말 많은 찬양인도자’ 콘셉트는 청년 시절 찬양을 인도하다가 전임 사역자에게 지적을 받았던 경험을 오히려 재치 있게 살려낸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 하나님 계획과 뜻이 있는 것 같아요. 부족한 제 영상과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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