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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날 제주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편 무더기 지연 사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용기 운항이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일부에서 나오자 국토교통부가 반박에 나섰다.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주 금요일인 16일 제주공항에서는 예정된 국내선·국제선 512편 가운데 236편(46%)이 지연 운항했다. 국내선 10편은 원래 목적지로 가지 못하고 다른 지역 공항으로 회항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항공 교통량이 두번째로 많은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연결 문제와 기상 악화 등으로 지연 운항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날은 그 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글날 연휴이던 그 전주(9일)에는 예정된 514편 중 78편(15.2%)이 지연됐다.
이례적인 운항 차질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방문이 무더기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 당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한 뒤 48㎞ 떨어진 제주공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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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가 이륙할 때는 공역(항공기가 비행하는 하늘 공간) 통제 시간이 설정되는데, 당일에 전용기가 이보다 약 1시간 늦게 뜨면서 민간 항공기 운항에 연쇄적인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의 갑질 전용기로 인한 제주공항 항공편 무더기 지연·결항 속출”(나경원 의원), “왕의 행차인가, 제주공항 마비에 대해 사과해야”한다(주진우 의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 서귀포시 법환동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한겨레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전날 보도설명자료를 내어 “전용기 이륙 대기는 (16일) 오후 7시50분부터 8시30분까지 설정되었으나 이륙이 지연돼 9시22분에 이륙했다”면서도 “오후 7시50분부터 전용기 이륙시까지 이착륙한 (민간) 항공기는 국내선·국제선 총 45대”라고 밝혔다. 비행의 우선권이 부여되는 전용기 운항을 위해 총 약 1시간30분의 이륙 대기 시간이 발생했지만, 국토부는 실제 민간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통제된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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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운항 지연이 누적된 상황에서 밤에 전용기 이륙 대기를 위한 지연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탑승객은 예정된 목적지로 향하지 못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전용기 출발 이후 김포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으로 향한 항공기 10편이 야간 운항 제한 시간(밤 11시~다음 날 오전 6시)에 걸리자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는 아침부터 이어진 지연으로 인한 결과이지, 전용기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국체전 개회식으로 평소(2025년 기준 일평균 487대)보다 제주공항의 항공편이 늘어난 상황에서 밤에 대통령 전용기 이륙까지 예정됐다면 국토부가 사전에 민간 항공사와 운항 일정을 조율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야간 운항 제한 시간인 밤 11시를 넘기더라도 체류객이 500명 발생하는 등의 경우에는 항공사가 김포·김해공항 이용을 신청할 수 있고, 국토부 제주지방항공청은 이를 승인해줄 수도 있다. 다만 이날은 항공사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큰 행사로 인해 항공 교통량이 증가했으나, 이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해 국민께 불편을 드린 .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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