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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끌지만 피해야 하는 어린이 사진 사람의 시선을 끄는 3B가 광고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집니다. 그걸 신문 사진에서도 응용해서 아이들(Baby), 미인(Beauty), 애완동물(Beast)을 핀포인트해서 사진을 찍으면 주목도가 높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험상으로는 최근 20여 년 사이에 상황이 바뀌어서 어린이 사진을 찍는 것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독자들 역시 함부로 어린이 사진이 신문 지면과 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최근 아시안게임 취재차 일본에 있으면서 본 몇 장면으로 우리의 초상권을 한번 되돌아보려 합니다. 정답을 가져오려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방식이 우리에게 꼭 맞으리란 법도 없습니다. 다만 바다로 둘러싸여 어디 숨어살 수 없는 섬나라가 구성원들 얼굴을 어떻게 다루는지 들여다보면, 우리의 상황이 좀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는 않을까요. 저는 한국의 상황도 바다와 휴전선으로 막혀 어디로 숨기 어렵다는 .에서 섬나라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전에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그어놓은 일본의 보호자들 일본에 머무는 동안 우연히 길에서 노란 모자를 쓴 유치원생들을 만났습니다. 교사들이 미는 널찍한 카트에 아이들이 대여섯명씩 올망졸망 올라앉아 나들이를 나온 참이었습니다.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들고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카트 양옆에 또렷한 글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촬영 금지.” 아이 앞에서 카메라가 멈추는 것은 이제 한국도 일본도 다르지 않습니다 체리마스터 pc용 . 여기까지는 두 섬나라가 같은 자리에 와 있습니다. ● 일본이 범죄자의 사진을 다루는 방식 차이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어른을, 그것도 죄를 다투는 어른을 어떻게 비출 것인가 무척 궁금하던 차에 숙소에서 일본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 민영방송의 한 뉴스는 지하철 정전으로 승객들이 철로로 대피한 사고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선로를 걷는 익명의 승객들은 모두 흐릿하게 지워졌습니다. 대신 화면은 따로 섭외한 승객 한 사람에게 오래 머물렀습니다. 이름과 직업을 밝히고 그가 그 사고로 어떤 곤란을 겪었는지를 찬찬히 들려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사례를 너무 구체적이고 전형 사례로 보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허락을 받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가리되 그 나머지 분량을 한 사람의 온전한 이야기로 채운 셈이었습니다. 같은 날 같은 방송사의 뉴스에서 저는 정반대의 두 장면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강도살인 혐의로 첫 재판을 받는 열여덟 살 피고인이었습니다. 공권력이 파란 천막을 세워 그를 가렸고, 카메라는 천막 아래로 드러난 다리와 신발만 짧게 잡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중대범죄로 기소되면 열여덟 살이라도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그런데도 경찰과 법원은 그를 가려줬고 언론은 제한된 조건에서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추쿄 TV 캡쳐 바다이야기 게임기 다른 하나는 열두 살 태국 소녀를 성적으로 착취한 혐의로 1심에서 구금형을 선고받은 쉰 살 업주였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천막도 모자이크도 없었습니다. 방송은 그의 얼굴을 또렷이 실명까지 붙여 내보냈습니다. 추쿄 TV 캡쳐 가려진 열여덟 살과 드러난 쉰 살. 두 장면을 나란히 놓고 보니, 가림과 드러냄을 가르는 일본 사회의 기준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비록 법은 허용하지만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범죄자의 경우 공권력이 얼굴을 가려주었고 1심 형이 선고된 성인의 경우 어떤 가림막이나 모자이크를 하지 않았다는 .입니다. 제가 짧게 경험한 방송 내용이긴 하지만 뭔가 원칙이 느껴졌습니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인 것은 얼굴을 가리는 게 대개 ‘찍은 다음에 지우는’ 모자이크가 아니라 ‘찍기 전에 막는’ 방식이란 사실입니다. 카메라가 담기 전에 먼저 멈추게 하는 방식. 노란 모자 아이들의 카트에 붙어 있던 그 네 글자처럼 말입니다. 가린 자리를 메우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일본은 짧게 포착한 한 장면을 거듭 돌려 쓰고 우리는 같은 화면을 피해 더 다양한 앵글을 담으려 합니다. 뉴스 화면을 위해 무리하게 추가 화면을 만드는 대신에 실제 화면을 반복해서 편집하는 방법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방식이 더 나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 방식이 맞는 것인지 저는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누구의 얼굴을 가리고 누구의 얼굴을 드러낼지 그 기준을 누가 결정하는게 공동체를 위해 나은 것인지도 앞으로 제가 더 들여다봐야 할 숙제입니다. 이 숙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혜안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들려주었습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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