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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인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밀레이는 이날 2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말비나스는 논쟁의 여지 없이 아르헨티나 영토의 일부”라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 섬들을 되찾아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가만히 팔짱만 끼고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인구 3500명의 포클랜드 제도는 지리적으로 아르헨티나와 가깝지만 영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17세기 말부터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열강들이 영유권을 두고 다툼을 벌여왔다.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한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며 자국민을 이곳으로 이주시키자, 1833년 영국이 군대를 파견해 이들을 내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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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엔 아르헨티나가 이곳을 침공하면서 전쟁도 일어났다. 마거릿 대처 당시 영국 총리가 군을 파견해 74일 만에 전쟁에서 이기면서 포클랜드 제도는 지금까지 영국 땅으로 남아 있다.
그래픽=백형선
밀레이가 갑작스럽게 포클랜드 문제를 들고나온 것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클랜드 제도 문제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르헨티나 지도자들이 흔히 사용해 온 전략”이라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밀레이가 이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월 50%를 넘었던 밀레이의 지지율은 측근 부패 의혹, 경제 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7월 기준 37%까지 떨어져 임기 내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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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에서 국민적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안을 건드려 지지층 결집을 노린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문제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불씨를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영국이 이란 전쟁을 지원하지 않는 데 불만을 표하며 포클랜드 문제에서 영국 편을 들지 않을 수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트럼프는 이날 영국 GB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포클랜드가 다시 공격받을 경우 영국 편에 서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답을 피하면서 “영국은 석유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얻고 있으면서도 나를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둔화하고 밀레이의 인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트럼프가 밀레이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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