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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부산 로고스교회 목사가 최근 경기도 성남 지구촌미니스트리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유배지로 생각한 고난의 자리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 JTBC 드라마 ‘송곳’에서 대형마트 야채청과 파트 과장이자 노조 간부인 주인공이 부당해고 지시에 맞서며 노동 현장의 현실을 직시할 때 던진 대사다. 한국침례신학대 교수인 김기현(60) 부산 로고스교회 목사는 자신의 삶과 신학을 설명할 때 이 문제의식을 붙잡는다. 제도권이나 대형교회의 중심부가 아니라 삶의 변방과 가장자리에 섰을 때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하나님의 풍경이 있다는 고백이다. 신간 ‘유배지에서 만난 하나님’(복있는사람)을 펴낸 김 목사는 감옥에 갇히거나 섬으로 보내진 적은 없지만 스스로 ‘자발적 유배자’처럼 살았다고 말한다. 유배지에서 그가 만난 하나님은 어떤 분이었을까. 처음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그를 최근 경기도 성남 지구촌미니스트리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목사는 책에서 결핍의 공간이야말로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통로가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성경의 하나님이 본래 변방의 하나님”이라며 “출애굽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제국의 중심이 아니라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 곁에서 일하셨다.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서울에서 대전, 부산으로 이어지는 가장자리에서 만난 하나님은 정면의 하나님이 아닌 고통받는 이들 뒤에서 함께 우시는 이면의 하나님이었다”고 설명했다. 책 1부 ‘방황’은 일찍 아버지를 여읜 소년의 결핍에서 출발한다. 그는 “모든 사람은 아버지의 부재 아니면 독재(강압적인 생활 방식) 등 어느 한쪽 그늘에서 결핍을 안고 산다”고 했다. 육신의 빈자리를 하나님이 채우시자 그는 신앙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청소년기를 지나 1980년대 한국외국어대 캠퍼스에서 운동권 한복판을 마주했다. 당시 독재정권에 맞서 거리로 나섰지만 핵심 조직 선배의 합류 권유 앞에서는 고민하다 발걸음을 돌렸다. 적과 동지로 나누는 막시즘적 투쟁 논리 대신 그리스도가 보여준 용서와 화해의 길을 따르기로 한 결단이었다. 이런 선택의 배경에는 대학 시절 서울침례교회 대학부에서의 큐티(QT)와 묵상 훈련이 있었다. 매일 말씀 앞에 홀로 서서 세상과 거리를 두는 개인의 시간을 확보한 덕분에 시대적 격변이나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는 영적 자아성찰의 힘을 키울 수 있었다. 신학교수이자 저술가인 그는 다중직 목회자다. 교회 밖에서 세상살이를 경험하고 나서야 평일에 치열하게 일하고 주일에 파김치가 되도록 봉사하는 성도들의 피로와 내적 소진이 눈에 들어왔다. 모바일 온라인 손오공 게임 교인들의 헌신과 그들의 고단한 일상을 감싸안는 가정교회를 일구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사단법인 ‘만사소년’을 이끄는 천종호 판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부산 지역 위기 청소년을 돌보는 사역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 목사가 대표로 있는 ‘로고스서원’은 법원 소년부에서 사법처분을 받은 보호소년들이 머무는 부산의 청소년회복센터를 찾아가 독서·글쓰기 교실을 열었다. 부모의 부재와 방치 속에서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는 “비판받지 않는 안전한 자리에서 마음껏 의심하고 질문하며 마음을 터놓는 경험이 아이들의 자아를 단단하게 세워주고 다친 마음을 치유해줬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도 어린 시절 유배지 같은 시간을 통과했다. 그에게 책은 외로움을 견디게 해 준 벗이자 창조적 도피처였다. 그는 “좋은 책은 내 삶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눈을 준다”고 했다. 각자의 고난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그는 이런 말을 전했다. “기도 응답도 없는 것 같은 고난의 시기가 어두운 밤이겠지만 그 시간을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 하나님의 얼굴이 있습니다.” 깨진 그릇의 파편을 금으로 이어 붙여 예술품을 만다는 ‘킨츠기’처럼, 하나님 안에서는 삶의 상처와 흠집조차 거대한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다. 김 목사는 “고난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소망 중에 견디는 것”이라며 “지금 서 있는 유배지에서 당신만의 하나님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줄 수 있도록 잘 견뎌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dotum,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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