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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희 소설가.
“3년 전 무능하고 부패한 우리나라의 모습과 100년 전 시대 상황이 평행이론처럼 너무 똑같다는 생각에 작품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최근 장편소설 ‘히로시마의 불꽃이 된 조선의 왕자, 이우’(잉걸북스)를 펴낸 은미희 작가는 “역사 소설을 쓸 때 스스로에게 하는 첫 질문이 왜 이 시대에 이 이야기인가”라며 “이우를 통해 오늘을 들여다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소설은 대한제국 황족 이우(李우, 1912~1945)의 삶을 통해 일제강.기 조선 황실의 비극과 한 인간의 내면 저항을 살펴본 작품이다. 조선의 황족이면서 일본군 장교라는 모순된 위치에 놓인 이우가 끝까지 정체성과 존엄을 놓지 않으려 했던 과정을 중심으로, 사랑과 상실, 역사와 책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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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돋보이는 。은 단순히 ‘비운의 왕자’를 재조명하는 데 머물지 않은 데 있다.
은 작가는 특히 이우에 주목한 이유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꼽았다. 그는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일본 육군사관학교와 육군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 입대해 중좌에 이르렀지만 아버지 의친왕과 함께 끊임없이 저항한 인물이었다. 그는 일본의 강한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일본인과의 결혼을 거부하고 박영효의 손녀 박찬주와 결혼을 선택하기도 했다.
일본이 정한 삶을 거부하고, 자신이 선택한 사랑과 신념을 지키려는 이우의 모습은 식민지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의 고뇌이자 저항의 기록으로 읽힌다.
은미희 작가가 펴낸 ‘히로시마의 불꽃이 된 조선의 왕자, 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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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작가는 “현재 이우의 몸은 남양주에 묻혀 있으나 위패는 한 계급이 강등된 상태로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면서 “그의 아버지 의친왕 역시 일본에 의해 적지 않은 고초를 겪었고, 적자임에도 세자가 되지 못했던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무능’으로만 비춰진 조선 왕실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황족들이 일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할 때 일본에 저항한 당당한 모습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은 작가의 설명이다.
은 작가는 향후 계획과 관련 “작가로서 늘 작품을 구상하고 있으며 글을 쓰고자 노력한다”면서 “일제강.기 나주를 배경으로 한 사랑이야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은 작가는 목포에서 출생해 나주에서 성장했으며 소설 ‘비둘기집 사람들’, ‘만두 빚는 여자’, ‘나비야 나비야’, ‘흑치마 사다코’ 등 다수를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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