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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사고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반보병지뢰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작업 중이던 장병 3명이 부상한 지뢰 폭발사고에 대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 때문이라는 최종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매설만 해두면 수십 년 동안 적을 기다릴 수 있고 영역에 들어오는 순간 누구든 망설이지 않고 살상하는 지뢰는 여전히 위력적인 무기다. 아군과 적군뿐 아니라 군인과 민간인도 구별하지 않는다는 。이 지뢰의 가장 치명적인 단.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그래서 더 무서운 무기로 평가된다.
◇2차 세계대전에서 핵심 무기로 부상한 지뢰= 7일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뢰 관련 기록은 14세기 중국 고서에 처음 등장한다. 화약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땅에 묻어두고, 그 위에서 적군이 움직이며 마찰력을 일으키면 터지는 원리였다. 밟는 즉시 폭발하는 현대적 개념의 지뢰는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당시 개발됐다. 압력해제식, 인계철선식, 원격조종식 등으로 분류되는 지뢰가 ‘신관’을 활용하는 형태로 등장했던 것이 이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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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년대 들어서 전차가 등장하면서 ‘대전차지뢰’도 등장했다.
‘대인지뢰’가 대량 생산되며 다양화했던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에서는 공중으로 파편을 분사하는 도약식 지뢰도 독일에서 등장했다. 이집트에서 지중해와 맞닿은 도시인 엘 알라메인(El Alamein)은 지금까지 ‘악마의 정원’이라고 불리는데 당시 이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했던 독일 나치의 에르빈 로멜 장군이 매설했던 지뢰가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민간인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독일군은 50만여 기의 대전차·대인지뢰를 매설했다.
소비에트연방(구 소련)도 지뢰 활용에 적극적이었다. 고성능 지뢰를 등에 얹은 채로 적군에게 돌진하도록 군견을 훈련시키기도 했다. 소련이 독일과의 전투에서 고전했던 1941∼1942년 집중적으로 사용됐다가 전황이 뒤집혔던 1943년 이후에는 실전 활용 빈도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개가 적군에게 가다 말고 되돌아와 주인 곁에서 자폭하거나, 아예 다른 곳으로 도망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뢰는 미국이 패했던 베트남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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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군 사상자 30%가량은 베트콩이 매설한 지뢰에 의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군은 다국적군의 지상 공격을 막기 위해 약 500만 개에 달하는 지뢰로 거대한 요새선을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전에서 지뢰는 물리적 압력 없이 음향, 진동, 자기 등을 감지해 폭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위 ‘핵지뢰’는 냉전시대의 산물이다. 미국은 중형 핵지뢰(MADM)를 1960년대에 개발해 1986년까지 생산했다.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크기를 줄인 특수 핵지뢰(SADM)도 개발됐다. 중량 180㎏의 MADM 내부에 탑재된 핵탄두는 폭발력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 보이’에 필적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ADM은 2인이 손으로 운반이 가능하도록 중량을 68㎏까지 줄이고 직경도 40㎝로 소형화됐다. 그래서 ‘핵배낭’이라고도 불린다.
◇21세기까지도 지뢰 피해는 현재진행형= 지뢰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피해를 양산하는 것은 처음 매설된 위치를 지키지 않는 특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물론 지뢰 스스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폭우, 홍수, 하천 범람, 산사태 등 지면상 변동이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군사지역이나 지뢰 매설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지뢰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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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군이 흔히 사용하는 ‘목함지뢰’는 일반 지뢰탐지기로 포착하기 어려운 데다 물에 잘 뜨는 특성이 있어 ‘유실’에 의한 피해를 일으키기 더 쉽다.
6·25전쟁을 치렀던 한국은 ‘장기매설’ 지뢰로 인한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는 2020년 6·25전쟁 이후 각종 지뢰 관련 사고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와 부상자가 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는 군인을 포함하면 전체 지뢰 피해자가 1만여 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지뢰대책본부(UNMAS)는 한국 DMZ에 대해 “단위 면적당 세계에서 가장 지뢰가 조밀하게 매설된 지역 중 하나”라고 지정하기도 했다.
유니세프 등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뢰·불발탄 사상자 수는 총 5757명으로 이 중 198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4710명)보다 약 22% 늘어난 것으로, 공식 집계 외 사상자 수를 합한 경우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빈발하는 지뢰 피해에도 전 세계 군사강국 대부분은 지뢰 숫자를 줄이기는커녕 더 고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표적 식별 능력이 있는 ‘지능형 지뢰’도 개발해 왔다. 상황인식 센서를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지뢰도 확산하고 있다. 탐지장비를 갖춘 지뢰가 적을 발견하는 즉시 원거리에 있는 조종사에게 알리고 폭발 여부를 통제받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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