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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그림을 그려보자. 어디서 어떻게, 무엇으로 그려야 할까. 선뜻 선을 긋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자연물에는 정답이 없다. 손에 잡히는 도구를 들고 챙겨들고 일단 산으로 가는 것이 시작이다.
Part1 산에서 그림그리기
# 시모 작가의 그림도구
다이소에서 구매한 스케치북과 붓펜. 산에서 흙이 묻거나 물에 젖기 쉬워 부담없이 막 쓸 수 있는 도구를 선호한다.
3년 전 여행 중 구입한 아코디언 수첩과 야외용 고체 수채화 팔레트. 부족한 그림솜씨를 색채로 덮어보고자 준비했다.
산에서 그림을 그리면 무엇이 좋은가요?
산을 오르면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일상과 멀어집니다. 그림도 저에게는 비슷해요. 산에서 그림을 그리면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과 그림에 몰입하는 시간이 하나로 포개집니다. 두 가지 좋아하는 일이 겹쳐지니 유난히 평화롭게 느껴져요. 진정한 몰입을 경험하는 것 같아요.
자연물은 모양이 불분명해 그리기 어렵더라고요. 팁이 있나요?
자연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잘 그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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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고 손을 천천히 움직여 보세요. 형태가 조금 달라도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입니다. 구불구불 그리다 삐끗해도 틀린 게 아니랍니다. 나무도 구름도 바람에 흔들리며 모양을 바꾸니까요.
시모 작가의 산행 필수템: 미니 디지털카메라
"가벼운데다 커버만 슥 밀면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산책이나 등산할 때 유용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에 신경을 덜쓰게 되어 스마트폰보다 애용하고 있어요. 오직 '사진 찍기'라는 단 하나의 기능에 충실한 단순함이 매력입니다. 하지만 역시 그림으로 그릴 때가 더 즐겁습니다. 더 오래 장면을 살펴서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돼요!"
Part 2 산에서 밥 해먹기
연박 산행을 기획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식사'였다. 동행한 게스트를 위해 그럴싸한 식탁을 꾸미면서도 배낭 무게를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메뉴를 골라야 했다. 사전 식단표를 작성하고 필요한 재료와 장비를 엄선했다.
대표 메뉴 2선
메뉴1 고등어와 냄비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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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전자레인지용 고등어를 활용한 이번 취재 1등 공신 메뉴. 가시가 제거된 제품을 사용해 조리가 간편하고 쓰레기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기름 없이 구워도 문제 없다. 고슬고슬한 냄비밥에 아삭한 김치를 곁들이면 대피소 최고의 한 끼가 완성된다.
메뉴2 고구마 딸기잼 샌드위치
이튿날 능선 산행에 챙겨간 행동식 도시락 메뉴. 모닝빵을 반으로 갈라 딸기잼과 버터를 바르고, 으깬 고구마 무스를 채워 넣었다. 달달 짭쪼름한 맛이 중독적이다.
[recipe box] 실패 없는 냄비밥 짓는 법
손가락 한 마디가 조금 넘도록 물을 넣고 뚜껑 위에 무거운 돌을 얹어 센불에 올린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다. 20분간 더 끓이다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Why? 산에서 밥을 지을 때 돌을 올리는 이유
고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아져 물이 100℃ 가 되기 전에 끓어오른다. 쌀이 익기 전에 물만 증발해 버려 밥이 설익는 이유다.
뚜껑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려 내부 압력을 높여 주면 끓는。이 올라가 쌀알 속까지 열이 전달되고 맛있는 밥을 완성시킬 수 있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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