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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리센느.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걸그룹 리센느는 대중의 호응이 오래갈 것이라고 멤버 본인들도 자신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음원차트에서의 런닝타임은 꽤 길게 나타나고 있다. 2년 전에 나온 곡 ‘러브 어택’이 다시 돌아와 당당히 음원차트 정상을 호령 중이다. 역주행 부문에서 가히 신화급.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러브 어택’을 비롯한 리센느 음악이 다른 걸그룹의 노래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지극히 대중적이란 。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러브 어택’만이 아니라 여러 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동시 .령하는 대박 히트 양상이다. ‘무섭노’와 ‘거제 야호’가 쏘아올린 역주행 한 40대 공무원은 현 걸그룹 노래 중 리센느의 것이 가장 쉽게 들린다며 높은 대중 흡수력이 이들의 특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팬 상당수는 이들의 대성공을 음악보다 멤버들이 지닌 친화력과 인성 등 인간적 요인에서 찾는다. 멤버 원이가 진행하는 유튜브 웹예능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줄여서 안원잘부)가 그 시작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원이는 언어와 태도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잘 훈련된 기존의 아이돌과 완전 다르게 거리낌 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시청자들은 이를 투박한 느낌 아닌 소탈하고 친근한 캐릭터로 받아들였다. 특히 ‘무섭노’라는 말에 혐오표현이라는 억지 해석이 가해졌고, 이게 도리어 화젯거리로 부상하면서 단숨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른바 ‘거제 야호’ 편은 결정타. 팀 내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원이의 고향 거제를 방문하기 전에 진한 화장에다 당찬 일본 여고생 차림의 ‘갸루’ 스타일을 취한 것이 발단이었다. 바다이야기 사이트 이를 보고 원이가 ‘거제 시민들에게 혼난다’고 핀잔을 주자 미나미가 당돌하게 ‘거제 야호’(일본말로 거제 안녕~)라고 한 제스처가 대중은 물론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밈으로 발전하면서 리센느의 폭발적 인기 급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이게 5월이었고 ‘러브 어택’의 역주행도 이때 가동됐다. 삼촌 팬이 바꾼 걸그룹의 운명 중요한 것은 이들의 팬층이다. 리센느는 다섯 멤버 평균 나이가 20대가 채 안 된 전형적인 걸그룹이다. 당연히 10대와 20대가 소구 대상이다. 하지만 이들을 지지하는 층은 상기한 것처럼 접근성이 쉬운 음악에다가 멤버들의 꾸밈없는 차림과 인상 그리고 유머 감각에 끌린 30대 후반에서 40~50대에 걸친 기성세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리센느가 자신들의 학창 시절인 2008년에 빅 히트를 친 카라의 ‘프리티 걸’을 리메이크한 것에 무한 친근감을 느낀다. 이 곡 하면 떠오르는 그 시절 ‘예예 춤’과 고무장갑 응원은 그들에게 하나의 노스탤지어 단편으로 남아 있다. 이들 ‘삼촌 팬들’, ‘아재들’의 암묵적 성원이 리센느의 운명을 뒤바꾼 것이다. 그룹은 주요 타깃을 청년층이 아닌 성년층으로 조정해야 했다. CBS 라디오 <한동준의 FM 팝스>의 소승근 작가는 “자신들의 단。을 감추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오픈하는 멤버들의 개방적 태도도 통했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예의를 차리면서 어울림을 갖는 세대 동행성도 인기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풀이한다. 세대 확장성이 이들의 세계관 혹은 공식 전략은 아니었지만 심각한 세대 단절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어른들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결과적 ‘세대 크로스오버’는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모바일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실제로 아이돌 음악과 존재에 둔감했던 삼촌들은 리센느를 알게 되면서 동시대의 아이돌인 에스파, 아이브, 아일릿, 르세라핌 등에 접근하게 되고, 이를 통해 흐릿한 수준에서나마 아래 세대와의 교감을 쌓기 시작했다는 말이 들린다. 이런 세대 관통은 당연히 리센느가 첫 사례는 아니다. 어쩌면 이들은 5년 전 떠들썩했던 브레이브 걸스의 복사본일지도 모른다. 브레이브 걸스에서 리센느로 한 30대 여성은 “브레이브 걸스의 삼촌 팬들이 리센느로 말을 갈아탄 것 같다”고 분석했다. SNS를 통한 역주행 바람과 삼촌 팬이 의미하는 윗세대로의 소구라는 공통분모를 보면 닮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 K팝과 대중가요가 사회적 측면에서 절실히 원하는 덕목 중 하나가 여러 세대가 공유하는 음악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그들 음악이 갖는 유행의 울타리에서 좀처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슈바이처는 일반적으로 세대는 그 세대에서 이뤄진 세계관으로 살기보다는 도리어 전(前)시대의 세계관으로 살아간다고 긍정론을 설파했지만 요즘 현실은 정반대다. 나이 든 세대와 젊은 층은 음악에서도 결코 접.을 갖지 않은 채 더욱 분리돼 자신들 시대의 음악만을 반복 재생하며 살아간다. 디지털과 AI에 따른 미디어 격변은 개인화와 세대 단절을 심화시키면서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사이의 문화적 간극은 더 벌어졌다. 젊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의 감성을 좌초한 배처럼 버리지 않고 오히려 적극 수용한 브레이브 걸스와 근래의 리센느가 주목받는 것은 세대 가로지르기란 .에서 의미심장하다. 올라간 아이유, 내려간 조용필 ‘젊은 거장’ 소리를 듣는 아이유의 슈퍼스타덤에도 세대 경계 허물기의 가치가 새겨 있다. 모바일 야마토하는곳 그는 ‘블루밍’과 ‘봄 사랑 벚꽃 말고’ 등 그 시대 젊음의 감각을 반영하는 작업을 우선시하면서도 윗세대의 음악 유산 받들기를 잊지 않았다. 산울림의 명곡 ‘너의 의미’를 김창완과 함께 불렀고, 음악 팬조차 기억에서 사라진 양희은의 곡 ‘가을아침’을 끄집어내 음원차트 1위의 화려한 빛을 보게 했다. 1993년생인 아이유에게 이 곡은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 발표곡이다. 아이유는 부모님이 종일 라디오를 틀어놓아 전파를 통해 이 곡을 익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2025년에도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와 박혜경의 ‘빨간 운동화’를 재해석해 이 노래들을 아는 중년들을 기쁘게 했다. ‘딴 아이돌 가수는 하나도 몰라도 아이유는 안다’는 60~70대 노년이 많은 것은 ‘꽃갈피’라는 이름의 리메이크 앨범 작업 덕분이다. 조용필은 정반대로 2013년 당시 고령이라 할 예순넷의 나이에 ‘바운스’를 통해 아랫세대에 부합하는 감성을 실현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가왕으로 재등극했다. 당시 중학생들도 ‘바운스’ 스트리밍 열풍을 거들었다. 20~30대가 ‘바운스’와 조용필이 만 74세 되던 해인 2024년 발표한 곡 ‘그래도 돼’를 듣는 것은 그가 ‘뽕끼’라는 이름의 옛 느낌을 걷어낸 창법을 구사하며 그들 감각에 부합한 트렌디한 장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두 가수는 세대 간 교차와 상호작용의 방식으로 단절된 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하고, 소통과 교류를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다른 두 세대의 접근과 이해 조성은 음악 예술만의 각별한 위업이자 갈수록 더할 세대 간의 긴장과 단절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중년 관객을 찾아 올라간 리센느와 아이유, 젊은 감각으로 내려간 조용필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지속적 출현을 거듭해야 한다. 대중가요를 통한 세대 소통은 우리 시대의 과제 영순위라 할 것이다. 그것은 이제 의무와도 같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는 진정한 가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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