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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적단 불꽃’이 디지털 성범죄 피해 경험을 들려줄 이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해온 이는 ‘노라’였다. 피해가 보도 한 번의 이야깃거리가 아닌 운동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 응하고, 다른 생존자를 도우며 함께 싸울 길을 찾는 ‘적극적인 피해자’가 됐다. 피해를 안 뒤 5년 가까이 재유포는 수십 차례 되풀이됐다. 노라는 지금도 사이트에 자신의 피해물이 올라왔는지 모니터링한다.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멀어지기’를 택했다. 일상을 돌보고, 다른 피해 생존자를 돕는 일은 그가 생존 이후의 삶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다. 고독한 싸움은 현재진행형이지만, 곁에서 맞잡는 목소리와 손길도 끊기지 않는다.
<불꽃이 꺼지지 않게>는 한국 사회를 뒤흔든 ‘N번방 사건’ 이후 6년, 끝나지 않은 싸움과 연대를 기록한 책이다. 2019년 N번방을 처음 취재해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 대표 원은지는 계속해서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하고 피해자를 지원해왔다. 그가 이어온 활동과 피해자들의 현재를 담았다. 책머리의 디지털 성범죄 연표는 싸움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2024), ‘겹지방’(겹치는 지인방)과 ‘교내 딥페이크 성착취 사건’(2025) 등 형태를 바꿔 이어진 범죄의 추적기와 법·수사의 빈틈을 엮어낸다
황금성검증
. 노라와 사라 등 피해 생존자들의 사례는 피해자 지원과 현행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다. 젠더 기반 폭력 전문 법무법인을 설립한 박수진 변호사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과의 인터뷰를 수록해 제도 개선을 위한 현장의 시도를 전한다.
책의 마지막은 원은지 자신의 이야기다. 보복 위협에 시달리고, 폭력 현장을 오래 들여다보며 불안과 번아웃을 겪은 그는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섣부르게 희망을 품거나 섣부르게 비관하지 않으면서”.
인터뷰를 수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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