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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중앙대 교수는 교수와 생도가 서로 섞여야 다양성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양성을 강화하는 방법이 반드시 학교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설명도. 조병설 예비역 대령 AI 그림 정부가 사관학교 통합의 근거로 제시하는 교육 방향에는 상당 부분 동의한다. 인공지능(AI)과 드론, 우주·사이버 분야 교육을 강화하고, 육·해·공군 생도가 서로의 임무와 특성을 이해하며, 우수한 교수진과 첨단 교육환경을 함께 활용하자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미래 장교에게 요구되는 지식과 능력이 달라졌다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좋은 교육을 더하겠다는 말만으로 ‘4년 통합교육’이 지금보다 낫다는 것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생도에게 주어진 시간은 여전히 4년이다. 가방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책만 계속 넣을 수는 없다. 새로운 교육을 더하려면 기존 교육 가운데 무엇을 줄일 것인지, 공통교육과 군별 전문교육의 깊이를 어떻게 함께 확보할 것인지부터 밝혀야 한다. 현재 사관학교의 4년 교육과정에는 일반학 전공과 교양교육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군사학, 체육, 훈육, 군사훈련과 함께 각 군이 실제로 임무를 수행하는 환경을 익히는 다양한 경험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미래전 공통교육과 합동교육을 확대하면 시간 배분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인공지능과 드론, 우주·사이버 교육을 기존 과목에 넣어 가르치더라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새로 가르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 무엇을 덜 가르치거나 어떤 내용을 다른 교육단계로 옮길 것인가도 함께 결정해야 한다. 교육과정 개편은 덧셈만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더 가르칠 것인가 만큼 무엇을 줄일 것인가도 함께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군별 전문성’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이다. 군별 전문성은 군사학 과목 몇 개를 추가해 얻는 지식만을 뜻하지 않는다. 황금성3 해군 장교에게 바다는 하나의 교과목이 아니다. 함정에서 생활하고 기상과 파도를 경험하며,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승조원이 하나의 함정을 움직이는 과정을 반복해서 접하는 것 자체가 교육이다. 공군 장교에게는 비행장과 항공작전 환경을 익히는 과정이, 육군 장교에게는 야전과 지형 속에서 병력과 장비를 운용하는 경험이 마찬가지다. 이러한 경험이 사관학교 4년만으로 군별 전문성을 완성한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성은 임관 후 교육과 부대 경험을 통해 계속 깊어진다. 다만 사관학교는 생도가 장교가 돼 마주할 전장을 어떤 관。에서 보고 생각할 것인지, 그 판단의 기초를 형성하는 시기다. 군별 전문성은 몇 과목을 이수해 얻는 지식만이 아니라, 각 군이 임무를 수행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몸에 배는 과정이다. 해군사관학교를 예로 들면, 군사학 교육과 학년별 군사실습은 별개의 과정이 아니다. 생도는 학년별로 배운 군사 지식을 3학년 연안실습과 4학년 순항훈련에서 함정과 바다라는 실제 환경에 적용하며 전문성을 한 단계씩 발전시킨다. 이 실습들은 단순한 견학이나 체험이 아니라, 해군 장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전문성과 판단 능력을 갖추는 과정이다. 앞 단계의 군사학 교육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습도 정해진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따라서 합동교육을 늘리기 위해 군별 전문교육 시간을 줄인다면, 몇 과목을 덜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학년별 군사실습의 성과와 전체 교육과정의 연결성까지 약화될 수 있다. 이기식 前 해군사관학교장·해군작전사령관·병무청장. 이기식 전 청장 제공 그 영향은 학교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필요한 기초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임관하면 후속교육의 부담이 커지고, 그 부족분은 초급장교가 함정 운영과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다 바다이야기 pc버전 . 이는 개인의 적응 문제를 넘어 함정의 안전한 운영과 전투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장교 수가 적어 초급장교 한 사람이 맡는 역할이 상대적으로 넓은 소형 함정에서는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이에 대해 통합 찬성 측은 세부적인 군별 전문성은 임관 후 각 군의 후속 전문교육에서 익혀도 충분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임관 후 전문교육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임관 후 교육은 사관학교에서 형성한 기초 위에 소속 군과 맡은 분야에 필요한 능력을 더 깊게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사관학교 단계에서 형성해야 할 기초까지 임관 후로 미뤄서는 안 된다. 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는 후속교육을 마치면 곧 부대와 부하를 맡아 실제 임무를 수행한다. 그렇다고 합동교육을 모두 임관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관학교에서도 합동성의 기초를 길러야 한다.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 가르칠 것인지다. 합동성은 생도 시절에 완성되는 단일한 능력이 아니라, 군별 전문성이 깊어지는 과정과 계급·직책의 변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능력이다. 그런데 통합을 주장하는 쪽에서도 사관학교에서 길러야 할 합동성을 서로 다르게 설명한다.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에서 사관학교 교육개혁 분과위원장을 맡아 통합안을 작성했던 최영진 중앙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관학교 단계의 합동성을 ‘인간적 친밀성’을 쌓아 ‘합동성의 심리적 토대’를 만드는 일로 설명하면서, ‘작전적 수준의 합동성’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생도 단계의 합동성을 각 군 장교가 훗날 쉽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신뢰와 관계의 기초를 만드는 수준으로 본 것이다. 바다이야기백경 반면 정부와 다른 통합 찬성론자들은 육·해·공군뿐 아니라 우주·사이버 영역까지 하나의 전장처럼 연결되는 미래전에 대비하려면 생도 때부터 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최 교수가 말한 ‘심리적 토대’와는 다른 수준의 합동성이다. 전자는 서로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의 기초이고, 후자는 각 군의 전력과 작전방식을 이해해 실제 작전에서 결합하는 군사적 능력에 가깝다. 서로 다른 두 개념을 ‘합동성’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 통합의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목표가 친밀감과 신뢰의 형성이라면 3군 사관학교를 각각 유지하면서도 공동교육과 합동훈련, 교수·생도 교류와 공동과제를 통해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미래전에서 각 군의 전력을 결합하는 능력을 기르려는 것이라면, 사관생도가 어느 수준까지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부터 제시해야 한다. 그러한 합동성은 군별 전문성을 줄여 얻는 것이 아니라, 각 군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전문성 위에서 길러야 한다. 어느 쪽이 목표이든 4년 단일학교가 필요한 이유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사관학교에서는 각 군이 어디에서 어떻게 싸우는지, 무엇을 잘하고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이해하게 해야 한다. 여러 군이 함께 작전할 때 필요한 기본 원리와 공통된 기준을 배우고, 다른 군과 협력할 수 있는 기본 소양도 갖추게 해야 한다. 초급장교에게는 자기 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면서 다른 군과 협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계급과 책임이 높아질수록 여러 군의 작전을 함께 계획하고 조정하며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국방부는 합동참모본부와 각 군이 참여한 가운데 계급과 직책, 교육 단계별로 장교에게 요구되는 합동성의 수준을 먼저 정해야 한다. 그 기준에 따라 사관학교에서 가르칠 내용과 임관 이후에 심화할 내용을 구분하고, 단계별 교육목표와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바다이야기 불법 . 군별 전문교육과 합동교육의 시간과 내용, 훈련 환경, 임관 후 교육과의 역할 분담도 하나의 교육체계로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도 없이 공동교육의 시간과 공간부터 늘리는 것은 교육의 목표보다 방법을 먼저 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런 기준과 교육체계는 어떤 장교 교육체제를 택하더라도 갖춰야 할 기본 설계이지, 그 자체로 사관학교 통합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합동교육 강화는 목표이고, 사관학교 통합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세 사관학교를 유지하면서 같은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방안과 단일학교를 만들어 달성하는 방안을 동등하게 비교해야 한다. 학교를 하나로 합쳐야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한, 합동교육 강화가 곧 사관학교 통합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이런 우려가 단순한 가정만은 아니라는 .을 캐나다의 경험이 보여준다. 물론 캐나다 군사대학 체제는 한국에서 추진하는 육·해·공군 사관학교의 단일학교 통합안과 동일하지 않다. 따라서 캐나다의 문제를 곧바로 한국 통합안의 실패를 예고하는 증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제한된 기간에 학업과 군사훈련·리더십, 체력, 언어교육을 함께 수행하는 군사대학이 어떤 교육적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는지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캐나다 군사대학 검토위원회는 2025년 여섯 가지 운영방식을 비교한 뒤, 학위교육과 군사훈련을 군사대학 안에서 함께 운영하는 현 체제와 가장 가까운 통합형이 캐나다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비교대상에는 한국처럼 육·해·공군별 4년제 사관학교를 각각 운영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토위원회는 통합형을 유지하도록 권고하면서도 교육과 훈련, 학교의 정체성과 운영·의사결정 체계 등을 아우르는 49개의 개혁 권고를 제시했다. 특히 학업, 군사훈련, 체력, 영어·프랑스어 교육의 네 영역 가운데 학업이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해 생도들이 다른 영역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쏟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릴게임다운 . 군사훈련에는 분명한 목표와 기준, 평가 방법, 체계가 부족했고, 군사기술과 리더십 활동에 배정된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군사조직이면서 대학이고 동시에 연방정부 조직이라는 복합적 성격에서 비롯된 정체성의 혼선과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도 다시 정리하도록 요구했다. 캐나다의 교훈은 통합이 실패했다는 것이 아니다. 학위교육과 군사훈련 등을 한 체계 안에서 함께 운영한다고 해서 교육의 균형과 장교 양성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나라조차 교육과정과 운영체계를 폭넓게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운 통합체제를 만들려는 우리는 시행 전에 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통합체제는 적어도 군별 전문성을 약화시키지 않아야 한다. 이는 반드시 충족해야 할 최소조건이다. ‘전문성을 지키면서 합동교육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은 통합이 가능하다는 주장일 뿐, 통합이 필요하다는 증명은 아니다. 정부는 단일학교 체제가 세 사관학교를 유지한 채 교육을 개혁하는 방안보다 더 좋은 장교를 길러낼 수 있고, 그 교육적 효과가 통합하지 않고서는 얻기 어렵다는 .을 입증해야 한다. 사관학교 통합은 학교 세 곳을 한곳으로 옮기는 일이 아니다. 미래 장교에게 가장 중요한 4년 동안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며, 오랫동안 축적된 군별 장교 양성체계를 되돌리기 어렵게 바꾸는 일이다.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와 조직부터 합쳐서는 안 된다. 현 체제를 개혁하는 방안과 비교해 통합체제가 더 낫다는 것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는다면, 되돌리기 어려운 통합을 먼저 추진할 이유는 없다. 검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관학교에서 형성된 지식과 경험은 임관 후 장교의 판단과 지휘로 이어진다. 다음 글에서는 그렇게 달라진 교육이 군의 합동성, 장교의 판단과 지휘, 나아가 전투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기식 前 해군사관학교장·해군작전사령관·병무청장 부족분은 초급장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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