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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의 폴 엘뤼아르 고등학교(Lycée Paul-Éluard) 앞에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날 학생과 교사 등이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이 학교는 이날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2026.10.15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쪽 생드니의 폴 엘뤼아르 고등학교. 정문 앞 계단과 난간에 모여 있던 학생들은 다가올 시험을 걱정하고 있었다. 교사가 자리를 비우면 대신 가르칠 사람이 없고, 보충 수업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평이 이어졌다. 전날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까지 찾아와 학생들을 지지했던 학교는 이날 정상수업을 했다. 교문 앞에는 바리케이드도, 피켓도, 경찰도 없었다. 계단과 난간에 걸터앉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학생 열댓 명은 천진한 십대 청소년들이었다. 대화가 학교생활로 돌아오자 교사와 책상, 의자까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학생 수가 의자보다 많아요." 학생들이 준비하는 바칼로레아는 고교 졸업과 대학 진학으로 이어지는 국가 학위다. 같은 시험을 준비하지만, 그 과정에서 누구나 같은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었다. 이것이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다. ◇ 같은 30명, 다른 교실 생드니 쉬제 고등학교(Lycée Suger)에서 역사·지리를 가르치는 시몽 뒤퇴유는 자신의 병가를 떠올렸다. 수술을 받고 3주 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했을 때였다. 결원을 메워야 할 대체교사들은 이미 다른 학교에 장기간 배치돼 있었다. 그는 교사 한 명이 아프면 학생들의 수업이 줄어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교사이자 노동조합 연합체 솔리데르의 전 공동대표인 뒤퇴유는 이날 생드니에서 열린 학생 지지·경찰 진압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는 노동조합 활동가이자 교사인 신분보다는 한 사람의 학부모로 시위에 참가했다는 。을 강조했다. 그에게 학교시설은 교육정책이기 전에 딸의 존엄성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2년 전 딸의 성적표를 받으러 폴 엘뤼아르 고교에 갔다가 복도에서 쥐를 봤다고 했다 릴게임 정보 . 또한 제대로 닫히는 화장실이 한 칸밖에 없어 딸아이가 학교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기 꺼린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어야 합니다."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의 폴 엘뤼아르 고등학교에서 쥐가 움직이는 모습. BFM TV는 지난 3일 이 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보도하며 과거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소개했다. (BFM TV 엑스(X) 영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5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그는 이 문제를 파리 외곽 지역의 교육 불평등 문제로 보았다. "교사 한 명이 학생 30명을 맡아도 생드니의 30명과 파리의 30명은 같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파리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 수가 같다고 필요한 지원까지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에 따르면 2023년 생드니가 속한 센생드니의 빈곤율은 29.5%였다. 파리는 16.8%였다. 같은 수도권에 살더라도 가정의 경제적 여건은 크게 달랐다. 바칼로레아 학위를 가진 청년의 비율에도 계층 간 격차가 나타났다. 프랑스 고등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20~24세 청년 가운데 아버지가 관리직·중간직에 종사하거나 자영업자인 경우 90%가 바칼로레아를 보유했다. 생산직·사무서비스직 가정 출신은 74%에 그쳤다. 바칼로레아가 보편화되면서 계층 간 격차도 줄었지만, 가정환경에 따른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때문에 뒤퇴유가 요구한 것은 그 차이를 감안한 지원이었다. 같은 30명이라도 학생들이 처한 여건에 따라 교사에게 필요한 시간과 자원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교사 부족은 생드니만의 문제는 아니다. 빠칭코 프랑스 교육부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공립 중등교육기관에서는 교원 부재를 대체하지 못해 1540만 시간의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전체 예정 수업의 7.5%다. 그러나 학생들이 잃어버린 수업 시간이 같더라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정의 여건까지 같지는 않다. 학교가 제공하지 못한 수업의 빈자리가 학생들에게 똑같은 무게로 남는 것은 아니다. ◇ 4300만 유로의 공사에도 교실 의자는 부족 고등학생들로부터 들었던 교실의 의자 부족 문제는 교직원들의 성명에도 동일하게 등장한다. 지난달 18일 총회에서 채택해 교육노조 CGT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교직원들은 공사로 마련된 임시교실에 책상과 의자, 콘센트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만 돼도 실내 온도가 30도를 넘는다는 호소도 담겼다. 학교에 투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드프랑스 주정부는 지난 8월 폴 엘뤼아르 고교의 에너지 성능과 시설 개선에 4300만 유로를 투입하는 공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역시 지난 8일 교사 부족이 심한 고교에 대체교사 3000명 이상을 신속히 배치하고 수백 명의 추가 채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국가가 교원 채용과 배치를, 광역지방정부인 레지옹이 고교 건물과 물적 운영을 담당한다. 수천만 유로의 공사와 대규모 교원 대책이 추진되는 사이에도 학생들은 의자를 요구했다. 장기적인 시설 개선이 진행되는 동안 당장 어디에 앉아 공부할지, 빠진 수업은 어떻게 따라갈지가 문제였다. 특히 교문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학교가 감시카메라 설치에 3000유로를 썼다며 분노했다. 그 돈으로 교실 난방이나 낡은 시설을 고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불만이었다. 학교 측은 안전과 보호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그 돈이 쓰인 곳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 수업을 요구한 학생과 보호를 요구한 교사 학생들과의 대화는 경찰 문제로 옮겨갔다. 한 학생은 친구가 물병을 던진 뒤 경찰이 진압봉으로 때리려 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릴 게임 사이트 추천 및 안내 . 다른 학생은 자신이 경찰에 연행돼 경찰서에서 폭행과 욕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들이 저를 때렸어요. 예를 들어 계단을 내려갈 때도 그랬어요. 그리고 우리에게 욕설을 했어요." 시위에서 만난 교사 뒤퇴유도 경찰이 쉬제 고교에 와 학생들에게 최루가스를 분사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했다. 그는 당시 촬영한 영상을 지금도 휴대전화에 보관하고 있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열린 고등학생 시위 지지 집회에 학부모와 시민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연대의 뜻을 밝히고 경찰의 진압을 규탄했다. 2026.10.15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사람들은 학생들이 무언가를 부수고 파괴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교육입니다." 그는 경찰이 개입한 뒤 일부 학생들이 다칠 것을 두려워하게 됐고, 교육환경에 대한 요구마저 폭력 논란에 가려졌다고 비판했다. "이 아이들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그저 학생들일 뿐입니다." 수업을 어떻게 이어갈지 이야기하던 교사는 이제 학생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말하고 있었다. 정부는 평화적인 요구와 폭력 행위를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의회 방송 퓌블리크 세나(Public Sénat)에 따르면 로랑 뉘네즈 내무장관은 13일 청문회에서 경찰 대응을 옹호하면서 경찰감찰총국(IGPN)에 36건이 회부됐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고등학생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 속에 서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열렸으며, 파리에서는 일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2026.10.15 ⓒ AFP=뉴스1 그러나 생드니의 시위에 모인 사람들은 파리 외곽 서민지역에서 강경한 경찰 대응이 이번 시위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교육 여건 문제와 경찰의 강경 대응을 불평등과 인종차별의 차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해저이야기사이트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이민 배경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의 수학 성취도 격차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면 크게 줄어든다. 이민 배경에 따른 교육 격차가 경제적·사회적 조건과도 깊이 맞물려 있다는 뜻이다. 경찰과의 관계에서는 피부색과 출신으로 인식되는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 권리옹호관(Défenseur des droits)이 지난해 발표한 성인 대상 조사에서는 젊은 흑인·아랍·마그레브계로 인식되는 남성의 신원검문 위험이 나머지 인구보다 4배 높았다.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요구를 들여다보면 프랑스 사회가 오래전부터 겪어온 차별과 국가권력에 대한 불신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다. ◇ 학생들의 목소리는 누구의 언어로 전달되는가 시위가 확산되면서 고등학생들의 요구에 연대하는 움직임도 다른 교육기관으로 번졌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9구 국립고등음악무용원(CNSMDP)의 정문이 폐쇄된 가운데 건물에 고등학생 시위 지지와 교육·문화의 평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음악원 학생들은 고등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에 연대하며 시위에 동참했다. 2026.10.15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인터뷰에는 적극적으로 응했지만 이름과 얼굴은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오전에는 연대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많았지만 오후에는 일부만 남았으며, 자신들의 말이 음악원 전체의 입장으로 전달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이 강조한 말은 '공명판'(caisse de résonance)이었다. "이번 운동은 고등학생들의 시위를 위한 공명판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학생들은 음악원이 사회적으로 특권적인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고등학생들의 교육 요구와 경찰 진압에 대한 비판을 지지하면서 음악원 학생과 노동자들의 요구도 함께 제기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음악원이 외부 사회에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엘리트주의적인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생드니 학생들과 같은 처지라는 주장은 아니었다. 모바일 야마토다운 자신들이 가진 사회적 위치를 인정하면서 고등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멀리 전달되도록 돕겠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요구가 교육기관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는 동안 정치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좌파 정치인 장뤼크 멜랑숑은 학생들의 요구와 청년 보호를 내세우며 시위 참여를 호소했다. 반면 극우 국민연합(RN)은 기물 파손에 대한 배상과 처벌, 반복적인 위법행위에 따른 가족수당 지급 중단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내놨다. 국민연합도 교원 일자리 유지를 요구했지만 청원의 전면에는 질서 회복이 놓였다. 한쪽은 교육받을 권리와 경찰의 대응을 강조하고, 다른 한쪽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과 법적 책임에 무게를 뒀다. 같은 학생 시위를 두고도 무엇을 문제로 규정하고 어떤 해결책을 내놓는지는 달랐다. 학생들의 시위가 정치권의 개입으로 비로소 정치적 성격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교원 충원과 교육예산 확대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공공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정치적 행위다. 다만 시위가 확산되면서 교육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경찰의 권한과 집회의 책임, 청년 보호와 공공서비스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됐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 이러한 문제들은 정치권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치적 입장에 따른 논쟁이 커질수록 정작 학생들이 제기한 구체적인 교육 문제가 얼마나 해결되고 있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같은 집회에 나온 뒤퇴유는 시위로 수업이 줄고 학생들의 학업에도 영향이 있다는 。을 부인하지 않았다. 교사인 그 역시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학생들이 당장의 수업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요구하는 변화가 자신들의 학교생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했다. 어린 동생들, 앞으로 이 학교에 들어올 학생들의 교육환경까지 걸려 있다는 것이다. 폴 엘뤼아르 고교에서는 다시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여전히 바칼로레아를 준비하고 있었다. 교사가 결석해도 수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빠진 진도를 보충할 수 있을지, 부족한 책상과 의자는 채워질지 알 수 없었다. 시위가 전국적인 정치적 논쟁으로 확대된 뒤에도, 학생들이 처음 요구했던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교사와 수업, 문이 잠기는 화장실, 그리고 앉아서 공부할 책상과 의자였다. s droits)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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