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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은 미래교육2030 대전환 과제 중 하나인 ‘생태전환’을 위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여는 생태시민 양성'을 목표로, 배움과 실천을 잇는 생태전환 교육을 추진 중입니다. 모든 학교급에서 환경교육 4차시를 필수 운영하고 학교 숲 등 생태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록발자국 앱, 환경 동아리, 학생기자단 등 다양한 학생 주도 활동을 지원하여 일상 속에서 실천이 싹트는 생태전환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충남도교육청과 함께 충남미래교육 핵심 5대 전환 과제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정책이 바꾼 아이들의 생생한 변화를 연재합니다. <기자말> ▲   부석중 학생들이 ‘우리 마을, 뜬돌’ 발표회를 하고 있다 ⓒ 부석중 매일 무심코 오가던 동네 길목과 마을 문화재, 보건소와 쓰레기 처리 시설까지. 학생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던 공간들이 중학교 교실의 생생한 배움터로 바뀌고 있다. 충남 서산 부석중학교(학교장 서장욱)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교 자율 시간'을 활용해 개발한 마을기반 교육과정 '우리 마을, 뜬돌' 이야기다. '내가 사는 세상 온(溫) 마을'을 주제로 1학년은 '마을을 알다', 2학년은 '마을을 즐기다' 3학년은 '마을과 미래를 잇다'로 이어진다. 학생의 성장에 따라 마을을 이해하고 경험하며 미래를 제안하도록 설계했다. '부석(浮石)'은 '뜰 부(浮)'와 '돌 석(石)'을 쓴다. 이를 우리말로 풀어낸 이름이 '뜬돌'이다.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이름을 따라가며 지명의 뜻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들여다본다. 2학년 손예지 학생에게 '우리 마을, 뜬돌'은 익숙했던 마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 수업이었다. 수업을 받기 전에는 매일 생활하는 마을에 어떤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여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마을 탐방과 현장 체험을 거치면서 익숙했던 공간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손예지 학생은 "이미지로만 보던 우리 고장의 문화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그 풍부한 문화를 몸소 느껴보니 모든 게 새로웠다"며 "과거부터 이어진 역사가 나에게 이렇게 살아 숨 쉬며 들어오는구나 하는 게 실감 났다"고 말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조작 . ▲  부석중학교에 뜬돌 마을 탐방을 하고 있다. ⓒ 부석중학교 특히 숭덕사(조선 태조의 넷째 아들 회안대군 이방간을 모시는 사당)에서 진행한 불천위 제향 탐구 활동이 기억에 남았다. 학생들은 제향 현장을 직접 참관하고 영상으로 기록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담았다. 대대로 이어져 온 제례복을 직접 제작하고 오랫동안 보존한 관계자의 이야기도 들었다. 손예지 학생은 "그런 정성과 보존 노력도 과거를 기억하고 이어가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지역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싶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고 말했다. 1학년 박별 학생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양대동 서산시 광역 자원회수시설 탐방이었다. 평소 무심코 버리던 생활 쓰레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처리되고 에너지 자원으로 회수되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조사했다. 박별 학생은 처음에는 교실을 벗어나 진행하는 수업이 낯설었다고 했다. "기존 교실 수업과 달라 준비할 것도 많고 야외로 나가는 게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직접 PPT 자료를 만들고 교사와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박별 학생은 "처음에는 부석의 역사나 환경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직접 조사하고 발표하면서 우리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알게 됐다"며 "내가 직접 알아보고 발표했다는 .에서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마을을 직접 관찰하고 조사한 뒤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 발표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수업이 된 셈이다. ▲  부석중학교에 뜬돌 과학수업을 하고 있다. ⓒ 부석중학교 부석중의 '우리 마을, 뜬돌'은 외부 전문 강사를 초청하거나 일회성 체험 프로그램을 가져와 운영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학교 교사들이 기존 교과의 성취 기준을 분석하고 이를 마을의 자원과 연결해 직접 만든 '교사 메이드(Teacher-made) 마을 교과서'다. 하나의 마을을 바라보는 관。과 탐구 방법은 교과마다 다르다. 릴게임사이트 국어,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보건 등 다양한 교과의 성취 기준이 '마을'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만난다. 과학에서는 전통가옥의 지붕과 빗면에서의 운동을 탐구하고, 수학에서는 마을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국어와 사회에서는 마을의 유래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사해 글과 발표로 풀어낸다. 보건에서는 자신의 생활과 지역의 의료 자원을 살펴보고, 기술·가정에서는 지역의 에너지 문제를 탐색한다. 마을이 하나의 공통 텍스트가 되고 각 교과는 서로 다른 렌즈가 되는 셈이다. 교과서 속 지식이 실제 마을 공간과 만나는 순간, 학생들의 배움도 교실 밖으로 확장된다. 이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교사들의 지속적인 협업과 재구성 과정이 있었다. 교사들은 먼저 각 교과 성취 기준 가운데 마을과 연결할 수 있는 내용을 꺼내 놓았다. 이후 마을 자원과 연계 가능성, 학년별 난이도, 체험 일정과 안전 사항, 교사별 수업의 순서, 평가 방법 등을 함께 조정했다. 단순히 여러 교과가 같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경험이 학년과 교과를 넘어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시 설계했다. ▲  서왕원 부석중 교사 ⓒ 모소영 서왕원 교사는 "단 한 명의 교사에게 의존하는 방식이었다면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각 교과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마을을 주제로 할 수 있는 요소를 가져오고 함께 머리를 맞댔기 때문에 1년에 걸친 교육과정 재구성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업의 기획과 운영을 맡은 유동준 교무부장은 '우리 마을, 뜬돌'이 단순한 마을 탐방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배움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동준 교무부장은 "학교에서 시작해 마을 전체로 교육의 영역을 넓혀가는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학년은 '마을을 알다'를 중심으로 마을의 역사와 환경을 발견한다. 2학년은 '마을을 즐기다'를 통해 직접 경험하고 표현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3학년은 '마을과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진로와 연계하여 마을의 문제를 발견하고 미래를 고민한다. 아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다시 제안하고 참여하는 것으로 배움이 확장되는 단계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오리지널야마토 . 새로운 교과를 개설하고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유동준 교무부장은 "초기에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부담이 있었다"며 "자체 교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응용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시수 안에서 교사들이 기존 시수를 일부 조정해 가며 교육과정에 참여했다"며 "교사들의 협력과 열정이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타난 변화도 교사들이 꼽는 성과 가운데 하나다. 유동준 교무부장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주도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발표하는 능력,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역량이 눈에 띄게 길러졌다"며 "아이들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PPT와 영상을 만들어 발표하는 경험을 쌓다 보니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프로젝트 수업이나 발표를 두려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석중은 앞으로 2·3학년 연계 과정을 더욱 구체화하고, 학생들이 직접 마을의 개선。이나 미래 발전 방안을 찾아 지자체에 제안하는 단계까지 교육 과정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을을 '배우는 대상'에서 학생들이 함께 변화시켜 갈 '삶의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  서장욱 부석중 교장 ⓒ 모소영 서장욱 교장도 교육과정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부석 지역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서산시 전체로 마을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다"며 "학교 자율 시간이 학생들의 실제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을 알게 하는 교육에서 출발해서 마을을 경험하고, 결국 마을의 미래에 참여하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 마을, 뜬돌'이 지향하는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부석중의 '우리 마을, 뜬돌'은 교과서 안에 머물던 배움을 학교 밖 마을로 확장하고,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을 직접 탐구하며 지역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교사들이 지역의 자원과 교육과정을 연결하고, 학생들이 마을을 직접 경험하며 배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학교와 지역이 함께 교육의 공간을 넓혀가는 지역 기반 혁신 교육의 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부석중학교 전경 ⓒ 모소영 x 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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