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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부인 정선자 씨가 2011년 4월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해 달리는 모습. 김 전 재판관 제공 제1회 아ㆍ태 사법정의 허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김이수(사법연수원 9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인터뷰하는 자리는 즉석 강의장이었다. "주먹을 가볍게 쥐고, 허리를 펴고, 발은 이렇게 디디고…" 풀코스 19회 완주자인 김 전 재판관은 달리는 자세를 설명하는 것에 인터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달려본 적이 없다는 기자의 말에 왕초보반 커리큘럼을 내밀었다. 100m 뛰고나서 100m 걷기, 반복하다 익숙해지면 1㎞도 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거라면 저도 할 수 있겠는데요"라고 하자 "한번 뛰어보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2026년 9월 29일 서울 잠실 한강공원 등에서 만난 김 전 재판관은 오는 11월 1일 서초구와 법률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저스티스 런 서초 2026(JUSTICE RUN SEOCHO 2026)' 대회 고문이다. 구경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뛴다. 부인 정선자 씨도 함께다. 그를 처음 달리게 한 사람도 부인 정씨였다. 하프마라톤에 도전하는 아내를 보며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2002년 운동화 끈을 묶었다. 다만 부부의 레이스 스타일은 정반대라고 했다. "집사람은 천천히 달리다가 .. 속도를 올리는 스타일이고, 저는 초반에 속도를 높였다가 33㎞를 넘어가면 좀 퍼지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앞서가고 있어도 집사람이 어느 순간 따라잡곤 했죠." 달리기를 같이 하며 아내에 대해 새로 알게 된 .도 있다고 했다. 바다이야기게임주소 "체구가 작은 편인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도 함께 준비했다. 다른 공인기록이 있어야만 뛸 수 있는 무대다. 출전권도 아내가 한발 앞서 따냈다. "집사람은 기준기록을 통과해놓고 있는데, 저는 못 해서 고민하고 있었죠." 훈련을 거듭해 자격을 얻었고, 2010년엔 개인 최고기록 3시간 39분대를 세웠다. 정작 2011년 꿈의 무대 보스턴에서는 최고기록에서 약 1시간 늘어났다. "그때는 기록을 내러 간 건 아니었어요. 당시 컨디션이 나빴던 아내가 처지면 뒤돌아가 함께 뛰고, 응원객과 악수하며 사진도 찍었죠." 기록은 늦어졌어도, 추억은 그보다 몇 배로 남은 레이스였다. 일흔셋인 지금도 오전 6시면 운동화를 신는다. 일주일에 25~28㎞를 뛴다. 풀코스를 준비하던 시절엔 한 달에 200~250㎞씩 달렸으니, 이 정도면 '살살' 뛰는 셈이다. 예순다섯까지만 뛰자던 목표는 여든까지로 바뀌었다. 스스로 정한 '달리기 정년'이 자꾸 연장되는 중이다. "지금의 목표는 오랫동안 달리는 것이거든요." 마라톤의 어떤 。이 좋은 걸까. "달리기용 신발에 운동복만 있으면 되거든요. 추가한다면, 모자를 쓰고 선크림을 바르는 것 정도? 어디서든 뛸 수 있으니 이만큼 하기 편한 운동도 없죠." 달리다가 사건의 해답이 떠오른 적은 없느냐고 물었다. 답은 정반대였다. "달리는 동안만큼은 확실하게 잊어버릴 수 있어요. 무겁던 머리가 가벼워지죠. 법조인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주소 달리며 배운 것도 있다. "오르막에서는 천천히 올라가고, 내리막에서는 조금 속도를 내는 거죠. 그렇게 달리면서 배우는 게 많습니다. 인생도 그렇고요." 법원에도 러너가 많다. 서울서부지법에는 '서지마(마라톤)' 동호회, 서울남부지법에는 '남지마' 동호회가 있다. '서지 마(멈추지 마)', '남지 마(뒤처지지 마)'로도 읽히니 러닝 동호회 이름으로 이만한 게 없다. 헌법재판소에도 러닝 동호회가 있다. 그 역시 헌법재판관 시절 동료들과 남산을 달렸다. "동료들이 함께 뛰며 격려해주면 힘이 됩니다. 어깨에 힘을 빼라고 자세를 알려주기도 하고요. 개인 운동이지만, 뛰고 난 뒤의 보람은 다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무대는 그가 "판사들의 고향 같은 데"라 부르는 서초동이다. 수십 년 차로만 오간 길을 처음 두 발로 달린다. 그는 "서초동 대로를 반바지 차림으로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라며 웃었다. "법조인과 시민이 함께 달리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더라도, 같은 길을 뛰고 서로 격려하는 경험 자체가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원이나 수사기관도 결국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신뢰 속에서 움직여야 하는 기관입니다. 법조인에게는 시민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기회가 되고, 시민에게는 법조인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요." 망설이는 사람에겐 기록 부담부터 내려놓으라고 했다. 5㎞라도 뛰다 힘들면 걷고, 다시 뛰면 된다는 것이다. "뛰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아 망설이는 후배들에게는, 걱정하지 말고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내내 "한번 뛰어보세요"였던 그의 말은 헤어질 무렵 어느덧 바뀌어 있었다. "같이 뜁시다." 기록에서 약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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