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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지상 120m, 아파트 약 40층 높이에 설치된 외줄 위를 걷는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세계적인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는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 사이에 설치된 길이 160m의 줄 위에서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줄이 크게 출렁이며 얀 루스의 몸이 순간적으로 휘청일 때마다 지켜보던 관중 사이에서는 탄성과 비명이 터져 나왔다.
슬랙라인은 두 지。 사이에 설치한 폭 2.5~5cm의 평평한 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걷거나 .프·회전 등의 동작을 수행하는 스포츠다. 보기에는 단순히 ‘줄 위를 걷는 행위’ 같지만 슬랙라인 위에 올라서는 순간 우리 몸에서는 평평한 바닥을 걸을 때와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진다.
슬랙라인 위를 걷는 동안에는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유럽스포츠과학저널(European Journal of Sport 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슬랙라인 위를 걸을 때 산소섭취량은 안정 상태보다 4.44~4.60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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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라인 걷기 대사 요구량은 숙련도에 따라 5.7~6.4MET 수준으로 나타났다. MET는 안정 상태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로 봤을 때 운동 중 에너지 소비가 몇 배인지 나타내는 단위다. 6.4MET는 일반적인 신체활동 분류에서 고강도 운동에 해당하며, 빠르게 걷는 것보다 강하고 가벼운 조깅에 가까운 수준이다.
◇허벅지 근육 미리 활성화… 무릎 움직임도 달라져
슬랙라인 핵심은 ‘균형을 잡기 위한 반복적인 근육 조절’이다. 평평한 지면에서는 발이 지면을 안정적으로 딛고 있어 몸의 흔들림이 크지 않다. 반면 슬랙라인은 체중이 조금만 한쪽으로 이동해도 줄이 반대 방향으로 흔들린다. 몸은 이 움직임을 감지한 뒤 발목과 무릎, 엉덩이와 몸통의 근육을 빠르게 조절해 중심을 다시 줄 가운데로 가져와야 한다. 이때 눈으로 주변을 보는 시각 정보뿐 아니라 발과 관절, 근육에서 들어오는 고유수용성 감각과 전정기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함께 이용한다. 뇌가 이 정보를 통합해 현재 몸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 판단하고, 필요한 근육에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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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과학저널(Journal of Science and Medicine in Sport)’에 실린 연구를 보면 4주간 슬랙라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외부에서 갑자기 균형을 흔드는 자극에 대응할 때 무릎의 교정 움직임이 줄고, 허벅지 앞쪽 대퇴직근 선행 근활성이 증가했다. 몸이 실제로 흔들린 뒤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흔들림이 예상되는 순간 필요한 근육을 미리 준비하는 능력이 달라진 것이다.
슬랙라인에서 요구되는 이런 신체 능력은 노년층 운동 능력과도 연결된다. 나이가 들면서 하체 근력과 균형 능력이 떨어지면 낙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슬랙라인 균형 운동을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실제 줄을 사용하지 않고 바닥에 깊이감이 있는 슬랙라인을 구현하고, 사용자 자세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균형 유지 시간과 불균형 횟수 등을 보여주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광화문 120m 상공에서 펼쳐진 슬랙라인은 아찔한 볼거리였지만, 그 움직임 이면에는 단순한 외줄타기 이상의 신체 활동이 있었다.
실제 줄을 사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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