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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HL)그룹이 지난 7월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씨가 에이치엘(HL)만도 평택공장에서 기계에 끼여 숨진 것과 관련해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금속노조 등은 유족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조성현 에이치엘(HL)만도 부회장은 21일 영상을 통해 “고 김승모씨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께 진심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회사의 안전보건조직과 관리체계, 현장의 실행과 투자, 안전을 대하는 문화 전반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에이치엘(HL)만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하려고 했으나 취소하고, 조 부회장이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을 낭독하는 사과 영상으로 회견을 갈음했다.
이날 에이치엘(HL)만도가 발표한 ‘종합 안전 개선 대책’에는 우선 모든 사업장에서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합동 전수 진단을 매년 실시하고, 내부 안전。검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별안전진단에서 발견된 위험에는 별도 예산을 편성해 개선하고, 현장 개선을 긴급하게 해야 할 경우에는 ‘선조치, 후보고’ 방식을 도입해 예산 품의 절차 전에도 관련 개선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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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폐회로티브이(CCTV)를 공장 내부에 설치하고, 외주 공사 시에도 쓸 수 있는 이동형 장비 도입 방안도 밝혔다.
에이치엘(HL)만도는 또 “회사의 안전기준을 원。부터 들여다보고 재정비하는 한편, 안전기준이 문서에만 머물지 않도록 현장 실행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 임직원 대상 안전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노사가 함께 현장 위험을 。검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안전투자 여력이 부족한 협력업체를 지원해 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안전보건실을 신설해 본사와 사업장의 안전 담당 인력을 충원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금속노조와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대책위) 쪽은 반발했다. 이날 에이치엘(HL)만도 쪽이 유족의 동의없이 기자회견 일정을 잡은데다, 만도 쪽이 발표한 ‘종합 안전 개선 대책’에도 유족의 요구안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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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와 대책위는 이날 “회사와 금속노조 만도지부, 유족 대리인과의 협상은 지난 14일 이후 진행된 바 없다”며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조차 몰랐던 사과로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발표한 대책도 문제삼았다. 애초 대책위와 유족은 회사에 중대재해 재발방지를 위해 노사 및 유족이 각각 지정한 전문가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조사를 실시한 뒤 사고조사서 결과를 유족에게 공유하고, 사고조사 결과에 기초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족은 불법 파견 관련 대책이 빠진 .도 문제로 꼽았다. 고 김승모씨의 유가족은 “사망 원인인 불법파견 실태를 밝히고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관련 대책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와 대책위, 유가족은 “회사의 일방적인 사과와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이 아니라 유가족과 대책위와 합의한 사과와 대책이 발표돼야 한다”며 “노조, 유족, 회사가 동등하게 참여한 안전진단과 개선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에이치엘(HL)만도 평택공장 산업안전 감독 결과 총 13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과태료 2억8천여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에이치엘(HL)만도 원주, 익산 공장에 대해서도 감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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