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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의 ‘퇴계태실(退溪胎室)’ 전경. 1501년 이곳에서 퇴계 이황이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윤주 제공
문 안쪽으로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의 별당채인 '노송정(老松亭)'이 보인다. /윤주 제공
온혜(溫惠). 마을 이름부터 따뜻하다. 온천이 가까워 겨울에도 시내가 얼지 않는다고 한다. 퇴계 이황의 조부 이계양은 이곳에 터를 잡고 집을 지었다. 오늘날 국가 유산이 된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이다. 흔히 노송정 종택이라고도 부른다. 솟을대문에 들어서면 ‘노송정(老松亭)’이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노송정은 이계양의 호이기도 하다.
1454년쯤 이계양이 세운 집에 1501년 손자 이황이 태어났다. 노송정 우측에는 사당이 자리하고, 좌측엔 안마당을 중심으로 ‘ㅁ’ 자형 본채가 있다. 종가의 생활과 제향의 모습을 함께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본채 안마당에서 바라보면 누마루를 두른 돌출된 방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이황이 태어나 ‘퇴계태실(退溪胎室)’이라 한다.
최근에 찾아간 노송정 종택은 보수 중이었지만 다행히 퇴계태실을 살펴볼 수는 있었다. 두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방이지만 안온하다. ‘이곳에 집을 짓고 살면 반드시 귀한 아들을 얻을 것이다.’라고 한 승려의 말을 따라 터를 잡았다는데, 그래서인지 영남의 명문가가 되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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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후손이 대를 이어 살면서 온기를 더하고 있다.
곧 추석이다. 예전 같으면 이즈음 종택은 분주했을 것이다. 집 안팎을 정돈하고 제기를 꺼내고 음식을 장만하고, 찾아올 일가를 맞을 채비를 했다. 종가의 명절은 집안의 큰일이었다. 지금은 종가도 평범한 우리 집도 명절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노송정 종택도 추석은 간소하게 보내고 더 이상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다고 한다. 명절을 보내는 모습은 달라졌어도 올 추석에는 모두가 덕담을 건네고, 둥근 달 아래 평안하고 넉넉한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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