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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맞선 어느 괴짜의 용기
19세기 美 배경 실존 인물의 삶 다뤄
엉뚱함 뒤 감춰진 상처와 신념 조명
박재윤 “때로는 바보가 돼야 하기도”
서울 NOL 씨어터 대학로 15일까지
19세기 샌프란시스코. 대통령제인 미합중국에 스스로 자신을 황제라고 불렀던 ‘노턴 1세’가 있었다.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돈을 건네며 기이한 행보를 보이지만, 그가 도시를 누비며 시민들을 위해 만든 칙령에는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고 좀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자신이 믿는 가치를 실천한 노턴을 그린 작품 뮤지컬 ‘마제스티’는 실존 인물인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가 살았던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은 어쩌면 오늘날 우리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짜뉴스와 혐오, 차별, 권력에 대한 욕망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노턴은 사회의 갈등을 비판하고, 정치 제도의 변화를 요구했다.
아무런 권력도 없는 한 사람이 당당한 모습으로 세상의 모순을 드러내는 과정은 유쾌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세상을 바꿀 자격은 누구에게 있는지 또 누군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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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제스티’ 공연 장면. /(주)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바보들이 세상을 이끌어간다’고 말한 김수로 프로듀서는 “한 괴짜가 세상 사람들을 하나씩 바꾸는 데 있어 설득력 있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이 사회를 관통하는 지.이 있다. 관객분들이 이것을 제대로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사회에 좋은 질문을 던져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창작물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창작 과정을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코미디적 요소가 많은 극이지만, 노턴은 독특한 행동과 말로 웃음을 주는 겉모습 안에 속 깊은 면모와 남모를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노턴 역의 배우 박재윤은 “대사 중에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손을 뻗을 용기인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용기가 저한테도 어렵다”면서 “용기를 발휘하려면 때로는 바보가 돼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의 진실성을 잘 표현하면서도 유쾌하고 희망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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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는 노턴과 함께 기자인 아서가 중심이 되어 서사를 이끌어 간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특종을 노리는 수습기자 아서는 노턴의 옆에서 사관을 자처하며 그의 행보를 취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노턴의 기행 너머에 자리한 곧은 신념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깨닫게 되고,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해 나간다.
아서역의 배우 박정원은 “작품이 대단한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 이 세상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평범함 안에서 비범한 것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괴짜스럽고 독특한 인물이었던 노턴을 황제로 만들어 주었던 것은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시민들이었다. 성종완 연출은 “그가 유쾌하게 떠드는 말 속에 의미있는 지.들을 시민들이 귀담아 들었기 때문에 역사 속에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라며 “노턴의 일에서 영감을 얻어 서로가 서로에게 다리를 놓아주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남자의 엉뚱한 선언에서 시작해 권위와 편견을 비틀고, 연대와 믿음의 따듯한 사회를 꿈꾸게 할 뮤지컬 마제스티는 오는 15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마제스티’ 공연 장면. /(주)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제로 만들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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