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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는 전체가 보안구역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습니다.”
30일 낮 12시30분쯤 찾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핵심 시설로 이동하기 전 촬영 금지와 출입통제 안내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잠시 대열을 벗어나면 혼자 다시 들어오기 어려우니 인솔 직원과 함께 이동해 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의 금융거래를 처리하고 금융정보를 지키는 곳인 만큼 문 하나를 통과하는 데도 통제가 따랐다.
◇하루 10억건 분석…24시간 금융 지키는 데이터센터
하나금융이 청라에 금융·정보기술(IT) 핵심 기능을 모으고 있다.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에 IT 인프라를 집결한 데 이어 새 헤드쿼터에는 10개 관계사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술 인프라와 주요 업무조직을 한곳에 모아 관계사 간 협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통합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가 모인 코어센터는 그룹 임직원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통제구역이다. 외부 작업자는 한 명씩 통과하는 인터로킹 도어를 이용하고, 임직원도 카드와 생체인식 등을 거쳐야 한다. 출입 과정에서 무게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도 갖췄다.
센터는 연면적 약 6만6000㎡, 전력 2만㎾ 규모다. 방문객을 맞는 웰컴센터, 서버와 핵심 설비를 갖춘 코어센터, IT 직원들이 근무하는 비전센터로 구성됐다. 관계사별로 분산돼 있던 IT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모아 시스템을 운영하고 문제가 생기면 함께 대응하는 구조다.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는 대형 화면에 보안 데이터 분석 단계와 실시간 위협 탐지 현황, 트래픽 등이 표시됐다. 이곳의 보안전문가 35명은 해외법인을 포함한 22개 관계사의 사이버 위협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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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 보안 장비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하루 10억건 이상이다. 이 가운데 위험도 등을 따져 5000만건 이상을 선별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하루 약 400건의 실제 해킹 공격을 식별한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해커의 공격에는 밤낮이 없다”며 “24시간 365일 실시간 대응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을 탐지하면 차단하고 관련 부서에 정보를 전달한다. 최신 침해사고와 취약。 정보도 관계사에 공유해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통로를 미리 제거한다.
보안관제센터가 외부의 공격을 살핀다면 종합상황실은 금융거래가 정상적으로 흐르는지 확인한다. 화면에는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의 거래 흐름과 시스템 상태가 나뉘어 표시됐다. 장애가 발생하면 화면을 통합하고 담당자들이 모여 대응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장애가 발생하면 모든 화면이 하나의 화면으로 켜진다”며 “담당자들이 비전센터에서 달려와 이 자리에 앉아 수습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실과 배터리실에서는 금융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설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전기실은 침수 위험을 줄이고 소방대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상 2층에 배치했다. 주요 설비를 이중화하고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발전 설비를 갖춰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도 서버 운영을 이어가도록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가장 중요한 설비는 전기”라며 “안전성을 위해 돈을 더 투자해 전기실을 위로 올렸다”고 짚었다.
통합데이터센터의 역할은 금융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서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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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통합운영센터는 관계사별 클라우드 환경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고,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자산관리와 신용평가, 상담 자동화 등에 필요한 AI 기술을 연구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계단으로 연결하고 자리도 자유롭게…협업 위한 새 사옥
데이터센터 방문에 앞서 찾은 청라 헤드쿼터는 관계사 직원들이 함께 일할 공간을 마련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 규모로, 10개 관계사 2200여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기존 인력까지 포함하면 청라에 모이는 금융 인력은 4000여명이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은행·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이 첫 업무를 시작했고, 21일에는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이전했다. 10월 하나은행·하나캐피탈에 이어 11월부터 하나생명·하나증권·하나카드 등이 합류한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둘러본 7층 스마트워크센터에는 편안한 소파와 업무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아직 입주가 마무리되지 않아 직원들이 모여 일하는 모습 대신 공사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청라로 근무지를 옮기지 않은 그룹 직원들도 찾아와 일할 수 있는 거. 사무실로 활용할 공간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7층 스마트워크센터는 입주하는 10개 관계사 임직원이 아니어도 노트북을 들고 와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며 “편안한 소파 등을 배치해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의 스마트워크센터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업무 층별 전용면적은 약 1100평으로 기존 명동 사옥의 약 3배다. 3~7층과 10~14층에는 내부계단을 둬 직원들이 다른 층으로 쉽게 이동하도록 했다. 대화와 만남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존도 명동 사옥보다 약 3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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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서와 관계사 사이에서 오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도록 한 설계다.
노트북을 들고 자리를 옮겨도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5G 무선 업무환경도 구축했다. 클라우드 PC와 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정해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제약을 줄였다. 좌석과 회의실, 복지시설은 앱과 웹으로 예약할 수 있다.
실내에서 밖으로 나서자 건물의 곡선을 따라 이어진 보행로가 나타났다. 1층부터 15층까지 연결되는 길이는 약 1.1㎞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테라스와 휴게공간을 지나면 옥상정원에 닿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너무 힘들지 않은 경사도를 형성했다”며 “외부 일반인들도 올라올 수 있고 임직원들도 휴식하며 외부 조망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옥상에서는 서해와 골프장, 청라 시가지가 펼쳐졌다.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 건물도 내려다보였다. 발아래를 볼 수 있는 유리 스카이데크도 마련돼 있었다. 외벽을 따라 설치한 금속 차양 ‘메탈핀’은 제각기 다른 각도로 서 있었다. 일몰 무렵 사무실 안쪽까지 들어오는 햇빛을 조절하기 위해 각도를 달리했다는 것이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식사와 휴식 공간도 건물 중심부에 배치했다. 8~9층 구내식당은 한식·양식·중식 등을 제공하는 4개 코너, 약 800석 규모다. 지하 1층에는 피트니스 공간과 카페, 편의。이 들어섰다. 캡슐룸과 마사지 시설, 보건실 등을 갖춘 웰니스 공간은 이날도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웰니스 공간은 10월 말께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출발.”이라며 “서로 다른 관계사와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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