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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약통장이 4년 새 282만좌 넘게 줄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로 당첨 이후에도 분양대금을 마련하기 어렵고, 지방에서는 청약통장 없이 계약할 수 있는 미분양 주택이 쌓이면서 통장 유지의 실익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약저축은 주택 공급과 서민 주거 지원에 쓰이는 주택도시기금의 주요 재원인 만큼, 가입 계좌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재원 조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전국 청약통장 가입 계좌는 2569만4904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2634만9934좌보다 65만5030좌(2.5%) 줄었다. 2022년 9월 말 2851만8236좌와 비교하면 4년 만에 282만3332좌(9.9%)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26만895좌로 1년 전보다 2.6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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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는 849만9625좌로 2.76%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1093만4384좌로, 지난해 같은 달 1117만5819좌보다 24만1435좌(2.16%) 줄었다.
청약통장 감소 배경으로는 높아진 분양가와 자금 조달 부담이 꼽힌다. 서울 등 수도권 인기 단지는 당첨에 필요한 가.이 높고, 당첨되더라도 계약금부터 중도금·잔금까지 마련해야 할 돈이 적지 않다. 대출 한도까지 제한되면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지방에서는 미분양 적체가 통장 유지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청약통장 없이 신청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이나 선착순 계약 물량이 있어, 통장을 오래 유지하며 일반분양을 기다릴 유인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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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입 계좌 감소분 전체를 청약 포기로 볼 수는 없다. 가입 계좌 수는 신규 가입과 해지 등이 반영된 수치로, 실제 해지 건수와는 다르다. 청약 당첨에 따른 해지도 있어 감소 원인을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
가입 계좌 감소가 이어지면 주택도시기금의 재원 조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은 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 융자금 회수 등으로 자금을 조성해 국민주택·임대주택 건설과 개인의 주택 구입·전세자금 등을 지원한다. 다만 계좌 수 감소가 기금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려면 청약저축 잔액과 자금 유출입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주택도시기금이 있어야 정부의 주택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재원 자체가 줄어들 경우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주택자의 경우 공공분양을 위해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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