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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의 기로연에서 두번째로 올린 미수상인 ‘이미(二味)’를 재현한 모습. 붕어찜과 골만두, 꿩구이를 비롯한 여러 음식이 한상에 올랐다. 붕어찜과 골만두, 통째로 구운 꿩이 한상에 올랐다. 다음 상에는 완자탕과 어만두, 생전복회·족편이 자리를 잡았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초미(初味)부터 이미(二味)·삼미(三味)·사미(四味)·오미(五味)까지, 왕 앞에는 서로 다른 음식으로 구성된 상이 차례로 올랐다. 300여년 전 조선의 왕이 즐겼던 잔치의 한장면이다. 1719년 숙종은 60세를 맞아 기로소(耆老所)에 이름을 올렸다. 기로소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 원로 대신을 예우하던 곳으로, 국왕이 들어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숙종은 태조의 전례를 따랐으며, 이를 기념해 잔치인 기로연(耆老宴)을 베풀었다. 당시 숙종의 잔칫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한창이다. 한식진흥원과 궁중음식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왕의 잔칫상, 오늘로 이어지다’다. 1719년 숙종의 기로연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음식문화와 그 전승 과정을 소개한다.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열리는 ‘왕의 잔칫상, 오늘로 이어지다’ 전시 현장. 조선 숙종의 기로연에 오른 미수상을 재현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나란히 놓인 ‘미수상(味數床)’이다. 미수상은 왕에게 술을 올리는 순서에 맞춰 차린 주안상이다. 야마토추천 한차례 술을 올릴 때마다 새로운 상이 마련됐다. 초미부터 오미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다양한 음식이 올랐다. 상마다 음식 구성은 달랐지만, 상차림 방식에는 공통。이 있었다. 탕류와 과일류를 일정한 위치에 배치한 것이다. 전시장에 놓인 상을 비교하면 당시 왕실의 상차림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잔칫상은 미수상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과상(果床)과 찬안상(饌案床), 별행과상(別行果床)이 마련됐고 염수당안(鹽水唐雁·기러기나 거위로 끓인 국물 음식)과 만두도 별도로 올랐다. 왕뿐 아니라 신하들에게도 신분과 역할에 따라 서로 다른 음식상이 차려졌으며, 군병 1179명에게도 술과 안주가 내려졌다. 300년도 더 지난 잔칫상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기록 덕분이다. 1719년 잔치를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과 음식·식재료·상차림·기물 등을 상세히 적은 ‘기해진연의궤’가 남아 있다. 전시한 미수상은 이 기록을 토대로 재현했으며, 2019년 ‘삼백년 전 궁중잔치’ 전시를 위해 제작한 음식 모형을 활용했다. 과자와 과일 등을 높이 쌓아 올린 ‘별행과상’ 뒤로 1719년 궁중 잔치를 그린 ‘경현당 석연도’가 있다. 전시장 한편에는 과자와 과일을 중심으로 차린 별행과상도 있다. 음식을 높이 괸 화려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 뒤에는 1719년 궁궐 잔치를 그린 ‘경현당 석연도’가 펼쳐진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무료 . 경희궁 경현당에서 열린 잔치의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왕과 왕세자의 자리, 마당에서 음식을 대접받는 기로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그림은 그해 4월 잔치를, 재현한 음식상은 9월 잔치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서로 다른 날의 기록이다. 전시가 보여주는 것은 옛 음식의 모습만이 아니다. 그 음식을 오늘날까지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조선왕조 궁중음식은 1971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그 중심에는 고종과 순종을 모셨던 마지막 수라상궁 한희순이 있다. 실제 궁중에서 음식을 만들던 그는 1955년부터 숙명여자전문학교 등에서 궁중음식을 가르치며 조리법을 후대에 전했다. 제자인 황혜성은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했으며, 1971년 궁중음식연구원을 설립해 전승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황혜성의 딸인 한복려 등이 궁중음식의 맥을 이어왔다. 궁중음식연구원과 궁중음식문화재단은 오늘날에도 교육·연구·전시 활동을 이어가며 그 가치를 알린다. 한식진흥원과 궁중음식문화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왕의 잔칫상, 오늘로 이어지다’ 전시 현장. 300여년 전 왕 앞에 놓였던 음식은 사라졌지만, 무엇을 어떻게 차렸는지는 기록에 남았다. 만드는 방법은 사람의 손을 거쳐 전해졌다. 기록과 조리 기술이 함께 이어진 덕분에 숙종의 잔칫상이 오늘날 우리 앞에 다시 차려졌다. 전시는 11월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 한식갤러리에서 열린다. 관람은 무료다. 것은 아니었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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