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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과 문예지·편집위원을 통해 유지돼온 ‘문단권력’이 흔들리고 있다. 요즘 출판계에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문단권력 대신 ‘알고리즘 권력’이라는 말도 나온다. 문학평론가 대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 문단권력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그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가수 한로로의 소설 『자몽살구클럽』(어센틱)은 문단의 영향 없이 한로로 스스로의 인기만으로 1위를 기록했다. 4위 『나의 완벽한 장례식』(북로망스)의 작가 조현선은 등단 과정 없이 소설을 써온 작가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2위, 쓰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10위, 쓰다)은 유튜브 등에서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으로 젊은 독자에게 꾸준히 팔렸다. 5위는 성해나의 『혼모노』(창비)였는데, 배우이자 출판사 대표인 박정민의 추천이 판매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단권력은 2000년과 2015년 한국 문학계를 흔들어놨던 논쟁 주제였다. 비판이 향하는 곳에는 대형 출판사인 문학동네·창작과비평·문학과지성사가 있었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문단권력이 시장에서 작동했던 방식은 ▶대형 출판사가 공모전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문예지 지면을 제공하고 ▶문학평론가인 자사 편집위원이 이들을 이른바 ‘주례사 비평’으로 추켜세우는 것이었다 바다이야기 거북이 . 이런 과정을 통해 문단권력이 미는 작가들이 시장에서 대중성도 갖는다는 게 문단권력 비판의 한 축이었다. 2026년 상반기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그러나 이 메커니즘이 시장에서는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문학계 이야기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요즘은 등단하지 않으면 작가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약해졌고, 작가가 등장하는 경로도 다양해졌다”며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독자의 목소리도 강해졌고, 평론가나 교수 외에도 영향력 있는 독자와 편집자가 작품을 알리고 평가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한 대형 출판사 대표도 “문학 ‘시장’의 측면에서 보면 대형 출판사 또는 제도권 출판 자본의 영향력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의 원인 분석은 이렇다. “굳이 출판사의 권위에 기댈 필요가 없고, 스스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 마케팅을 할 수 있거나, 신생 출판사와 새로운 기획의 소설을 출간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2020년대 들어 본격화한 장르문학의 부상도 문단권력을 흔드는 이유 중 하나다. 씨엔조이 릴게임 익명을 요청한 등단 10년 미만의 한 소설가는 “장르문학의 인기는 기존 문예지에 의존하지 않고 별도의 지면과 목소리를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며 “조예은·천선란처럼 강한 개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문단과 관련 없이 성공하는 모습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작 『주와 연』으로 돌아온 소설가 청예. 사진 해란 문단권력은 이른바 순문학에 더 관심을 두고 장르문학은 상대적으로 관심 밖이었는데, 시장에선 반대로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이다. 인터넷 서。 예스24가 지난 7월 설문조사로 뽑은 ‘2026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도 장르소설을 쓰는 청예였다. 그는 일반적인 순문학 작가의 등단 경로와 달리 K스토리공모전, 한국과학문학상을 통해 작가 이력을 시작했다. 다만 출판 시장에서의 문단권력 영향력을 줄어들었어도, 문학 영역에서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문단권력을 강하게 비판해왔던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문학의 사회적·시장적 위상이 줄어들어 논쟁의 필요성이 줄어들었을 뿐”이라며 “순문학 시장에서 대형 출판사가 제공하는 상징자본을 향한 작가들의 욕망과 의존은 오히려 강해졌다”고 말했다. 또 노태훈 평론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단의 등단·출판·비평 시스템이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줬다”며 문단권력의 양가적인 측면을 말했다. 있는 경우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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