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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쿵. 심장 박동을 닮은 박자를 따라 미러볼이 돌고, 어두운 조명 아래 모두가 몸을 흔든다. 영락없는 클럽 풍경이지만, 여느 때와 다른 。은 딱 두 가지다. 모두의 손에 술 대신 커피가 들렸고, 네온사인 대신 아침 햇살이 반기는 오전 8시란 것.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열린 모닝 레이브에서 디제잉을 맡은 서민지(왼쪽에서 세 번째)씨와 참가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프로젝트120130
최근 서울 북촌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닝 레이브(Morning Rave)’ 풍경이다. 이른 아침 커피나 차를 마시며 춤을 추는 이 행사는 2013년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등 영미권을 중심으로 먼저 확산됐다.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전 세계 과학자와 DJ들이 모인 연구 프로젝트 ‘롱제비티 레이브’에서 모닝 레이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그간 단발성 행사로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로젝트120130(PROJECT120130)처럼 북촌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아침 춤 행사를 확산시키는 모닝 레이브 전문 기획사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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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브랜드 가히와 함께 격주 토요일마다 20회 넘게 행사를 열었고, 회당 약 300명씩, 누적 7000명가량이 다녀갔다. 오는 19일 가히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마지막 회차를 진행한 뒤 서울 독립문, 부산 등지로 개최지를 넓히고, 가히 이외에도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행사 기획과 디제잉을 맡아온 서민지 프로젝트120130 대표는 “회사 이름처럼 120~130BPM(1분당 박자 수)에, 밝고 긍정적인 노래를 주로 튼다. 이 박자가 스트레스 완화와 신체 활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에서 착안했다”며 “단순히 밤에 열리던 파티를 아침으로 옮긴 게 아닌, 저속 노화 트렌드와 춤을 결합한 새로운 파티 문화를 한국의 대표적인 명소에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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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오전 8시부터 10시 30분 사이 열리지만, 참가자들은 그보다 이른 새벽부터 러닝 클럽에 참여하기도 한다. 러닝을 마친 뒤 곧바로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춤출 수 있고, 커피와 떡볶이, 캐비어를 얹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아침도 제공된다. 지상의 화장품 매장에서는 퍼스널 컬러 측정 등 K뷰티 체험도 이뤄진다. 덕분에 북촌 일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 “한옥이 가득한 동네에서 색다른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 대표는 “일반 클럽과 달리 평범한 옷이나 운동복 차림의 중년 참가자도 많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좋은 관광 상품이 될 수도 있어 북촌 주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에도 연락을 하고 있다”고 했다.
술 없는 ‘모닝 레이브’의 확산 배경엔 젊은 층 사이 번진 ‘갓생(God+인생,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과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꼽힌다. 술을 사교의 필수품으로 여기지 않고, 음주 여부와 양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흐름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9세 이하 가구의 주류 소비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5.7% 줄어 5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ly: do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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