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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끼떡볶이의 의뢰로 토라이 리퍼블릭에서 촬영한 사진. 아버지에게 들은 떡볶이 이야기가 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장남이었던 아버지는 어린 동생들을 거의 업어 키웠다. 어느 날 떡볶이가 조금 생겼다. 귀한 간식이니 동생들과 나눠 먹어야 했다. 이쑤시개로 떡 하나씩 찍어 먹여주는데 큰동생은 제 차례가 오자마자 꿀떡 삼키고는, 아버지가 한입 먹을 새도 없이 입을 벌리곤 또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게 두 번, 세 번 이어지니 귀엽기는커녕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만큼 얄미웠단다. 웃으며 하는 이야기지만 듣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 떡볶이 떡 몇 .도 형제끼리 나눠 먹어야 했던 시절이었다. 떡볶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 떡에 고기와 채소 등을 넣고 간장으로 맛을 낸 귀한 떡 요리, 궁중떡볶이와 만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빨간 떡볶이는 한국전쟁 이후 고추장 양념과 밀떡을 만나면서 서민들의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릴게임 그 역사의 중심에 서울 중구 신당동이 있다. 1953년 ‘마복림 할머니’의 떡볶이를 시작으로 1970년대 가게들이 모여들었고, 큰 냄비에 떡과 어묵, 라면과 쫄면, 만두를 넣어 테이블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는 즉석떡볶이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1980년대에는 가게마다 DJ박스를 만들어 신청곡과 사연을 틀어줬다. 떡볶이를 먹으러 간 것인지, 음악을 들으러 간 것인지 모를 만큼 그곳은 젊은이들의 놀이터였다. 나에게 떡볶이의 기억은 언제나 학교 앞이다. 하굣길 포장마차의 벌건 철판, 주머니 속 동전 한두 개면 사 먹을 수 있었던 밀떡과 어묵. 세대는 달라도 떡볶이를 떠올리면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장면이 하나쯤 있다. 그리고 지금 떡볶이는 또 다른 세대를 만났다. 짜장, 치즈, 크림, 로제, 마라까지 품었고, 글로벌 떡볶이 뷔페 프랜차이즈 ‘두끼떡볶이’에서는 원하는 떡과 사리, 소스를 직접 골라 자기만의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다 바다이야기기계 . 국내에서 시작한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이제 세계 곳곳으로 나아가 K푸드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음식 광고사진 스튜디오인 토라이 리퍼블릭에서도 유난히 떡볶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촬영대 위에서 윤기 나는 빨간 떡을 바라보다 보면 가끔 아버지의 그 이쑤시개가 떠오른다. 아버지는 얼마 안 되는 떡을 동생들과 나눠 먹었고, 나는 학교 앞 떡볶이를 먹으며 자랐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세계인과 떡볶이를 나눠 먹는다. 한때 배고픈 시절 작은 간식이었던 음식이 이제 세계를 달구고 있다. 맵고 달고 뜨거운, 대한민국의 소울푸드. 떡볶이가 참 멀리도 왔다. 김지훈 음식 사진가 김지훈 사진가는 2008년 음식 전문 스튜디오 ‘토라이 리퍼블릭’을 설립한 푸드포토그래퍼입니다. 18년간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음식의 맛과 멋을 기록해 왔습니다. ‘브랜드를 찍는 사람들’의 공동 저자입니다. 3월 13일부터 한 접시 위에 놓인 시대의 흐름과 문화의 결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미각 아카이브’를 연재합니다. o&wr_id=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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